[한기현 칼럼] 한기현 논설고문

케이컬처(K-CULTURE)가 세계 문화를 평정했다.대한민국이 대중 음악인 케이팝(K-POP)에 이어 케이음식, 케이영화, 케이뷰티 등 글로벌 문화를 아우르는 중심지로 떠올랐다.2천년대 중반 세계 음악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케이팝은 화려한 군무, 중독성 강한 멜로디, 화려한 뮤직 비디오를 앞세워 자유분방한 개성을 추구하는 세계 젊은이의 눈과 귀를 한방에 사로잡았다.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인기 K-POP 그룹은 케이컬처를 전 세계로 퍼트린 일등공신이다.2013년 데뷔한 BTS는 한국 음악 그룹 최초로 2020년 빌보드 핫100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문화 콘텐츠 강국이자 최대 소비처인 미국 음악 시장까지 점령했다.

케이컬처는 케이팝 인기를 바탕으로 종교와 문화를 넘어 영화, 음식, 뷰티 등 다양한 문화 장르로 확산해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높였다.케이영화 '기생충'은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역사 최초로 외국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케이컬처 인기는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로 이어졌다. 2020년 2월 전 세계를 공황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도 케이컬처 전파를 막지 못했다.오히려 인기가 더 확산해 세계를 대표하는 케이문화로 자리를 굳혔다.

고품격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충남 천안이 케이컬처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한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의 중심지로 비상한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천안시는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대한민국 민족 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독립기념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2023 천안 케이컬처 박람회'를 연다. 콘셉트는 '케이정신(K-SPRIT)'이다. 한국 정신과 문화가 결합한 케이컬처 박람회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여줘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련 산업을 세계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주최 측은 기존 케이팝 공연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민족 문화 정신인 케이소울(K-SOUL)이 깃든 한류 문화를 집중 소개하는 등 차별화한 박람회를 꾸민다는 계획이다.박상돈 시장은 "천안은 유관순, 이동녕 등 독립 운동가를 배출하고 대한민국 유일 민족 성지인 독립기념관이 자리해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이 지닌 다양한 문화 유산과 역사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며 "'고품격 문화 도시 천안'을 모토로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발굴해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독립기념관과 케이컬처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올해 초엔 전체 박람회장 구축안과 주요 프로그램 구성을 마무리했다.

'천안 K컬처 박람회'는 정부 국정 과제인 케이 콘텐츠 초격차 산업 육성과 연계해 케이팝과 댄스, 케이 영화와 드라마, 케이웹툰, 케이라이프스타일(패션·뷰티·굿즈), 케이푸드를 선보인다. 개막식 전후에는 케이컬처 주제 공연과 축하 공연,디지털 융합쇼인 ICT 드론 불꽃쇼가 펼쳐진다.케이헤리티지인 한복쇼와 OST 콘서트, 케이팝 커버댄스 경연도 진행한다.케이팝 대형 콘서트를 열어 박람회장을 뜨겁게 달군다.

케이컬처 주제관은 IT 강국의 최첨단 기술을 보여준다.케이컬처 산업 포럼에선 케이컬처 전망과 연구 과제를 발표한다.독립기념관 내 서곡캠핑장에선 '케이컬처 아일랜드'를 주제로 독립 예술제가 열린다.

오는 2026년에는 케이게임, 케이스포츠, 케이힐링·관광 등 콘텐츠 산업 통계조사 특수 분류 체계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분류한 다양한 케이컬처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기현 논설고문
한기현 논설고문

케이문화는 한국을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경제 강국으로 이끈 한민족의 고유 정신이자 생명이다.백범 김구 선생은 "내 소원은 내 나라가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가 되는 것이다.∼가장 원하는 나라는 아름다운 나라, 문화 강국"이라고 민족 문화의 중요성을 외쳤다. 천안 컬처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백범 선생의 숭고한 꿈을 되새기며 케이 문화를 더 사랑하고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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