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농가 450두 살처분… 3㎞ 내 우제류 이동제한
청주·보은·괴산·증평·진천·세종·천안 7개 시·군 추가백신접종

11일 청주시 북이면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방역대원들이 소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11일 청주시 북이면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방역대원들이 소 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구제역이 4년만에 발생한 가운데 11일 충북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가에서 첫 양성판정이 나왔다.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2019년 1월 충주 이후 4년4개월만이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 3곳의 한우 450두를 11일 즉시 전체 살처분했다.

11일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가 2곳에서 발열, 유두 수포 증상으로 신고가 접수돼 충북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키트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고 이어 정밀검사결과 11일 0시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같은날 3㎞ 내 농가 긴급예찰에서 인근 농가 1곳에서 침흘림 증상이 나타나 정밀검사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2000년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감염 소. / 충북도DB
지난 2000년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감염 소. / 충북도DB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가 구제역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이번 발생농가 3곳 중 구제역바이러스 양성 두수는 1호 농가가 전체 216두 중 29두를 검사해 13두 양성, 2호 농가는 전체 166두 중 20두 검사해 12두 양성, 3호 농가는 전체 68두 중 17두 검사했는데 1두 양성이 나왔다.

충북도 방역대책본부는 11일 3개 농가 450두에 대해 전부 살처분을 진행중이다. 살처분은 땅밑에 열을 불어넣어 미생물로 자연분해하는 호기호열방식으로 진행된다.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장 3㎞ 방역대. / 충북도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장 3㎞ 방역대. / 충북도

방역당국은 또 발생농가 3㎞ 내에 위치한 232호 4만48두(소 200호, 돼지 12호, 염소 20호)에 대해 48시간 이동제한 조치했다. 이와 함께 청주시를 포함해 인접한 보은·증평·진천·괴산군, 천안시, 세종시 등 전국 7개 시·군에 대해 긴급 백신 추가접종과 임상예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 농가 3곳 모두 백신접종을 한차례 이상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항체형성율은 95%다. 구제역 백신은 4월과 10월 두차례 접종하는데 이번 발생농가 3곳 중 2곳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1곳은 지난해 10월 접종한뒤 2차 접종은 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11일 충북에서 4년만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발생경위를 브리핑하고 있다. / 김미정
11일 충북에서 4년만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발생경위를 브리핑하고 있다. / 김미정

지용현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은 "구제역 백신접종 항체율은 소 95%, 돼지 92%로 높은데 이번 발생농가는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일부 백신이 누락된 개체나 허약개체에서 구제역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발현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도내 추가 발생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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