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가 11일 김영환 지사의 친일발언 사과와 북부권 발전정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봉길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가 11일 김영환 지사의 친일발언 사과와 북부권 발전정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회(위원장 이경용)가 11일 김영환 지사의 친일발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북부권 발전정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위원회는 이날 제천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파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이에 부합하는 의병 순국선열묘역 참배 등으로 제천 시민과 의병 후손들의 상처를 보듬는 일정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천은 일제 강점기 의병의 발상지다. 제천 시민이 "나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규탄하지 않음은 조상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일임을 지사는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충북도의 북부권 홀대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충북도의회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충북도의 총투자 유치실적이 30조원에 이르지만 청주·충주·진천·음성 4개 시군에 27조원(약90%)이 집중돼 북부권이 홀대받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15개 첨단산업조성계획에서 그 동안 제천시가 역점 추진하던 철도분야 첨단산업단지는 오송, 천연물바이오 첨단산업단지는 강릉시로 입지가 결정됐다"면서 "제천의 미래성장동력을 다 빼앗기는 동안 충북도는 뒷짐을 지고 방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충청권이 공동 유치한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에서 제천시는 단 한 경기도 배정받지 못하는 등 제천시에 대한 홀대에 체육인들마저 분노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김영환 지사는 제천·단양의 미래 비전을 확실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경용 위원장은 "'친일파 발언'"과 "'산불 술자리 논란'" 등으로 제천시와 관계가 불편했다면, 이번 방문을 통해 그 동안 있었던 불편한 관계를 바로 잡고, 북부지역에 희망을 주는 방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는 16일 제천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중순에 예정됐으나 김 지사가 자신의 SNS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해 제천지역 시민단체가 제천방문을 반대해 취소 됐던 행사다. 정봉길 / 제천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