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박한 경관 담은 독립영화로 첫 무술감독 데뷔

편집자

'오징어게임'으로 아시아 최초 스턴트 퍼포먼스 부분 에미상을 수상한 배우 김차이씨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충남 부여의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연기구상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른바 일과 휴식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트렌드 '워케이션'을 하고 있어 화제다. 본지 기자가 배우 김차이씨를 만나봤다.

 

박정현 군수와의 대화
박정현 군수와의 대화


[중부매일 윤영한 기자 ] 며칠 전 연락이 뜸했던 지인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부여에 에미상의 주인공이 산다면서요?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던데."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본 기자는 후배와 통화를 마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 그 주인공을 만났다.

주인공은 배우 '김차이' 아시아 최초 스턴트 부문 에미상을 받은 배우였다.

에미상이 어떤 상인가? 음악계에 그래미상이 있고, 영화계에 오스카상이, 연극·뮤지컬계에 토니상이 있다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은 에미상이다.

에이미상 수상
에이미상 수상

김차이씨는 지난해 에미상 6관왕에 올라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드라마의 역사를 쓴 오징어게임(감독 황동혁)의 스턴트 배우로 참여했다. '새벽'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정호연의 대역으로 활동했다.

드라마 '굿 캐스팅' 촬영 현장
드라마 '굿 캐스팅' 촬영 현장

김 씨는 "말도 안 되고. 꿈 같은 일이었죠. 스턴트 배우는 주목받지 못하는 직업군인데, 에미상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온 선후배님들과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쁘고 뿌듯합니다."라며 담담하게 에미상 수상 소감을 설명했다.

스턴트 배우에 대한 인식이 더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고, 안전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잘 조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는 "위험하죠.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늘 긴장합니다. 촬영을 하지 않을 때는 무기력하게 보일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모으죠. 그 에너지가 연기를 할 때 집중력으로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집중해서 일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부여와의 인연도 궁금했다.

"어릴 때 정림사지와 궁남지에 놀러 온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여가 고향인 친한 동생 때문에 '부여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부여에서 연기구상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손님을 맞이하기도 한다. 일과 휴식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트렌드 이른바 '워케이션'을 부여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우연히 카페를 찾은 박정현 부여군수와도 만났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공통 관심사를 시작으로 한참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부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박 군수는 이 자리에서 "부여에 활기를 불어넣어 줘서 고맙다. 부여를 찾는 청년들이 맘껏 삶을 설계하고 미래를 확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며" 김 씨를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와 부여와의 인연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 '협녀' 감정 연기 모습
영화 '협녀-칼의 기억' 리허설 현장

처음 무술 감독이자 스턴트 배우로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독립영화 '이반리장만옥' 부여 로케가 6월에 있을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부여의 소박한 경관들이 영화에 담길 전망이다.

또, 대역으로 참여한 우도환, 이상이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이 6월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김세정 주연의 tvN '경이로운소문 시즌2' 가 7월 방송 예정으로 마무리 촬영이 한창이라고도 전했다.

영화 '협녀' 와이어 액션 모습
영화 '협녀-칼의 기억' 와이어 액션 모습

한편, 김 씨는 아역배우와 연기 전공을 거치면서 스턴트 연기는 물론 감정 연기력까지 갖췄으며, 에미상 수상 이후 무술 지도자로 연기자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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