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청주 곳곳 인력 배치… 신호위반 등 35건 적발

18일 밤 12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검문하고 있다. / 이재규
18일 밤 12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검문하고 있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검문중입니다. 면허증이나 주민등록번호 주세요"

17일 오후 11시께 충북경찰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으로 폭주족이 움직인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폭주족들은 SNS를 활용해 이 소식을 알렸다.

첩보를 입수한 충북경찰은 이날 오후 9시부터 폭주족이 날뛸 것으로 예상되는 사창사거리와 봉명사거리, 가경동 터미널 사거리에 인력 40여명과 차량 20대를 집중배치시켰다.

충북경찰청 주도하에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청주 3개 경찰서와 지구대가 각 사거리를 틀어막았다. 또 폭주족이 도주할 것을 우려해 골목 곳곳에도 인력을 배치시켰다.

오후 11시께 단속을 시작하고 경찰관들이 차례로 오토바이들을 검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관들에게 "단속을 왜 하는건데요?" "아까 하고 왔다니까요" "배달가야하니까 빨리 좀 해달라고요" 등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씩 단속에 걸리기 시작했다.

18일 밤 12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검문하고 있다. / 이재규
18일 밤 12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검문하고 있다. / 이재규

사창 지구대 근처 검문 지점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번호판 미부착으로 적발되자 "어제 새로 산거라 번호판을 안 달았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경찰은 신분증 조회 후 "오토바이를 끌고 가려면 걸어서 가거나 가까운 지구대에 맡기고 조사받은 후 찾아가라"고 말했다.

잠시 후 들어선 회색오토바이를 검문하자 경찰이 비상에 걸렸다. 운전자 A(44)씨가 약사법 위반으로 지명수배되있던 것이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오토바이를 세운 A씨와 경찰 2명이 사창지구대로 들어갔다.

조사를 마친 A씨는 곧바로 순찰차를 타고 검찰로 이송됐다.

이날 도로검문을 의식한 듯 폭주족의 철없는 질주는 이어지지 않았다.

18일 밤 12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검문하고 있다. / 이재규
18일 밤 12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사거리 부근에서 경찰이 오토바이를 검문하고 있다. / 이재규

이날 적발된 단속 건수는 35건이다.

이중 도로교통법위반 25건(신호위반 1, 역주행 2, 안전모 미착용 17, 기타 5), 자동차관리법 위반 6건(번호판미부착 4, 불법구조변경 2), 기타 4건(벌금 수배 1, 자동차손해보장보험법 3)이 적발됐다.

정기영 충북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자칫 잘못하면 사창사거리가 폭주족의 성지가 될 수 있다"며 "기념일마다 나타나는 폭주족 범죄를 뿌리 뽑아 안전한 교통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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