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계절이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에도 좋고 행사가 많은 달인 만큼 가족과 함께 다양한 행사장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가정의 달'로 불리는 매년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오신날, 부부의날, 성년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다. 아이에게 멋진 선물도 사주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연휴 휴가 일정 계획을 세우는 등 5월은 셀레이면서 정을 느낄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물론 그만큼 지갑을 열어야 할 날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각종 기념일로 인해 직장인들에게 5월은 걱정의 달이다. 여느 때 보다 얇아진 지갑 탓에 가정의 달이 마냥 좋지 많은 않다. 각종 기념일들을 모두 챙기려면 자연스레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날씨가 화창하고 휴일이 많아 여가 지출도 늘어난다. 그렇다고 모른채 그냥 넘어가기에는 찝찝하기만 한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굳게 닫힌 지갑을 다시 열려니 지갑으로 손이 가는 것 자체가 두렵기만 하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족 외식도 횟수를 줄여야 할 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한달 전보다 0.7%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9개월 동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비 기준 작년 9월 9.0%까지 오른 뒤 지난달 7.6%로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은 매달 커진 셈이다.

29개월간 누적된 외식 물가의 상승률은 16.8%였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공공요금 인상도 서민들에게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8원 인상됐고 도시가스 요금도 MJ(메가줄)당 1.04원 올랐다. 다만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332kWh·3천861MJ 사용)를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각각 약 3천원, 약 4천400원을 더 지출해야 해 가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연쇄 효과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을 맞은 국민들은 에어컨 사용이 많은 여름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벌써부터 '냉방비 폭탄'을 걱정하고 있다.

행복과 환한 미소가 피어나는 가정의 달이어야 하지만 지갑은 얇아지고 고민만 늘어난다. '메이(May·5월)포비아(phobia·공포증)'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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