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겹쳐 운명으로… '도깨비 방망이'로 인생역전

편집자

금 나와라~뚝딱. 은 나와라~뚝딱.

두드리면 뭐든지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갖고 싶나요?

공예공모전에서 여러차례 수상하는 등 도깨비 방망이로 제2의 인생을 살고있는 박달재 공예가(60세. (주)복드림). 그의 파란만장한 한 도깨비 같은 삶을 들어봤다.

 

박달재씨가 다름나무로 만든 도깨비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박달재씨가 다름나무로 만든 도깨비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박 공예가는 40여 년을 넘게 서울에서 살았다. 하지만 이루어놓은 것 없이 늘 절망에 속에 살았다.

도시생활 염증을 느끼고 모든 걸 내려 논 그는 2009년 우연히 제천 감악산을 찾았다.

발길이 뜸한 산속에서 살던 그는 어느 날 도깨비 꿈을 꾸게 된다.

꿈은 이렇다. "도깨비님은 아주 커다란 분이었다. 20평 넘는 가게 천장에 가득 찰 정도로 큰 분 이었다.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춤추고 노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박 공예가와 도깨비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 공예가는 다음날 꿈속을 되새기며 도깨비 방망이를 한번 깍아 봐야 한다는 생각했다.

공예에 무지했던 박 공예가.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도깨비 방망이를 완성했다.

며칠 후 우연히 박 씨를 찾은 손님이 십만 원짜리 수표를 한 장 주면서 도깨비 방망이를 팔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그는 아예 몇개 더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박 공예가는 도깨비 방망이를 다름나무로 깎고 있다.

다릅나무는 깊고 높은 산에 자생한다. 이른 봄 새싹이 나면 동물들이 가장 먼저 뜯어먹는 새싹이다.

그 이유는 동물들이 병이 나거나 겨우내 쌓인 몸속 노폐물을 내보내기 위함이다.

또 다릅나무의 나이테가 그 어떤 나무와도 비교할 수 없이 예쁘다는 게 박 공예가의 설명이다.

박 공예가의 도깨비 방망이 공예는 또 이렇게 시작됐다.

게다가 한 지인으로부터 공예품 공모전에 출품해보라는 권유까지 받게 됐다.

2012년 5월 낮잠을 자고 있었다. 갑자기 닭장 옆 소각장에서 불이 발생했다.

부랴부랴 불을 끄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축하합니다. 대상입니다"

민간인에서 예술가로. 신분이 전환되는 삶을 살게된 첫 시발점이다.

도깨비 장난같은 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충북공예대전에 대표작품으로 출품해 금상까지 수상한다.

박달재씨가 도깨비 공예를 출품해 수상한 상장들 모습.
박달재씨가 도깨비 공예를 출품해 수상한 상장들 모습.

이 외에도 제천시 공예품공모전 은상(2015년), 충북공예품 대전 은상, 충북 우수공예인 선정, 충북도지사 표창 등 수 많은 수상을 했다.

박 공예가는 현재 제천시 백운면 리솜리조트 입구 쪽에서 둥지를 트고 있다.

이 또한 도께비가 도움을 줬다고 믿고 있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 곳에 내집 한 칸 마련하고 작지만 도깨비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도 턱 없이 부족했다.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그 순간 땅 주인이 "모자란 돈은 벌어서 천천히 달라"며 땅을 선뜩 내 준 것이다.

이렇게 그는 꿈에도 그리던 땅에 잔디밭 조성은 물론 복만이(도깨비석상)를 세우고 도깨비님을 모시고 있다.

이와 함께 박공예가는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도깨비님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고, 나 또한 그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 받은 복을 나눔으로 실천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원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사회 취약계층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나눔을 실천 중이다.

박달재씨가 운영하고 있는 작품실 모습
박달재씨가 운영하고 있는 작품실 모습

박 공예가는 "도깨비 방망이는 내 삶은 전부가 됐다. 도깨비 방망이를 모셔가는 모든 분들이 소원성취 할 수 있도록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복드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복을 준다는 의미와 꿈을 찾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도깨비를 구매한 후 잘 풀린 사례

▶사례 1. 대구에서 택배회사를 막 시작하신 A씨.

그는 2015년 고향 선산인 박달재 근처에 벌초를 하러 왔다가 도깨비방망이를 만났다.

1년 후 다시 찾아와 "돈이 무서울정도로 들어온다며 이 행복이 멈출까바 무섭다"고 말했다.

이 택배 회사는 현재 대구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사례 2. 어느 멋진 부부가 웃으면서 찾아 왔다.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어쨌든 고객이었으리라 생각하고 웃으면서 반겼다.

그 부부의 말씀은 "아들이 몇번 재수를 하다가 도깨비방망이를 모셔가고 지금은 대학 잘 다니고 있다"고 "그것도 의대에 합격해서…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사례 3. 어느날 한 신사분이 도깨비방망이를 안고 왔다.

처음엔 도깨비방망이가 나무인지라 갈라져서 수리하러 오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인사를 했다.

내용인 즉 서울에서 빵공장을 하다가 실패하고 충주시 산척면에 내려와서 조그마하게 빵공장을 하던 중 도깨비방망이를 만나 사업이 번창했다는 것.

또한 우연찮게 서울쪽에 땅을 구입했고, 그 땅이 개발돼 사업체를 다시 서울로 옮긴다며 인사를 하러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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