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깃든 불심(佛心)을 깨워라"

대한불교 조계종 덕숭총림 달하우송 대종사.
대한불교 조계종 덕숭총림 달하우송 대종사.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후 3년 여만에 마주한 5월의 끝자락. 덕숭산 정기를 고스란히 품은 수덕사 대웅전에서 합장하며 사부대중의 꺠달음을 기원한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우송 달하 대종사(사진)을 만났다.

1년 중 제일 좋은 날로 알려진 사월초파일을 맞아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우송 큰 스님이 전하고픈 화두와 설법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세상 모든 근심과 기쁨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며 "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 스스로가 웃고,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전한 우송 스님은 "꽃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참된 복덕과 겸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수덕사에서 인규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에서 혜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한 우송달하 대종사는 수덕사 전문강원과 용주사 전문강원에서 수학했으며, 묘관음사 선원에서 수선 안거한 이래 56안거를 지내는 등 참선 정진에 매진했다. 수덕사 주지와 제8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한 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2019년 1월 대종사 품계를 품수한 후 덕숭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다음은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부대중에게 전한 우송달하 대종사의 봉축법어 전문.

 

모든세상을 밝혀주는 등불이 

부처님 오신 초파일에 모두 오셨습니다.

향기가 진동합니다. 천천만만등이 지축을 흔듭니다.

부처님의 미소가 가슴에 젖어옵니다.

上來所修功德海  回向三處悉圓滿

부처님의 모든 공덕을 여러분께 돌려드립니다. 

모든 생명들께, 모든 영령들께 

부처님의 대적삼매 이 고요를 돌려드립니다.

초파일은 '나'라는 이 거룩한 사실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하나가 살면 다 살아난다.

천상천하에 오직 나! 보고 들으니 부처님이네.

아, 목탁소리! 천년 전 내가 여기 있었네.

허공을 안고 있는 이 고요

억만년을 살아온 내 전 전생의 내 목숨의 이 고요

가족의 무병장수와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초파일

불가사의 이뭘까? 생명의 화두에 푹신 젖는 초파일

고요한 미소, 베푸는 마음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는 초파일

어두운 길에 부처님 넘어지실까 등불을 밝혀드립니다.

부처님을 생각했을 때가 내 생애가 안정이 되었을 때요,

성스러워졌을 때요, 집안이 잘 될 때입니다.

보고 들을 때가 내가 살아있을 때입니다.

성성적적 고요에서 새벽별을 보는 찰나에 

부처님은 나를 사무쳐보았습니다. 나를 깨달았습니다.

초파일은 나를 회복하는 날이요,

내 주인은 나라는 것을 깨닫는 날입니다.

옆 사람이 나를 헐뜯을 때 관세음보살을 부르십시오.

세상이 부처님입니다. 옆사람이 부처님입니다.

벌레 한 마리 풀 한 포기도 천상천하 유아독존

벌떡 일어나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안아주십시오.

우주가 내 생명덩어리입니다. 

따뜻한 관심, 흐뭇한 얼굴, 부처님이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나의 작은 호흡이 세상의 절대 원동력입니다.

나는 이 세상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향기가 진동합니다.

놀랍다, 이놈이여! 부처님이시네!

생명의 화두, 만고의 화두, 이~뭘까?

부처님은 한 물건도 붙을 수 없는 큰 사랑 영(0)의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 한 마디는 활활 타서 재가 되어 철저하게 지워진 이~뭘까입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한 마디는 언제나 새 출발입니다.

 

우송달하 대종사 /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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