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여협 창립 50주년 기념식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북여협 창립 50주년 기념식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여성단체인 충북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24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3년 출범한 충북여협은 1959년 대한어머니회와 대한YWAC연합회 등 8개 단체를 중심으로 창립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협동회원 단체로 지난 50년간 도내 여성의 권리 신장과 양성 평등, 경제적 지위 향상에 앞장서 왔다.

이날 충북여협 기념식은 여성 회원의 헌신과 노력을 격려하는 이지현 BE LIKE' 대표와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공동 창작 무용 '영웅'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유공자 시상식에서는 전국주부교실 충북지부 회장과 충북여협 부회장을 역임한 이한옥(92) 씨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어 '2023 양성 평등 진흥 유공자'로 선정된 정복자 사단법인 청주가정폭력상담소장 등 15명에게 충북도지사 표창, 김미옥 청주시재향군인회 회장 등 4명에게 청주시장 표창이 전달됐다.박종복 충북여협 회장은 "지나온 50년 발자취를 거울 삼아 '새로운 충북, 여성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새로운 미래에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시고 협회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여협 상급 단체인 한국여협은 반세기 만에 60개 회원단체와 17개 시도여성협의회 소속 500만 회원을 둔 국내 최대 여성 단체로 성장했다.창립 이듬해인 1960년 세계여성단체협의회(ICW) 가입, 1962년 1회 여성대회 개최, 1964년 기관지 여성 창간, 1982년 가족법 개정 촉구, 1986년 근로여성 고발창구 개설, 1998년 '일하는 여성의 집' 개관, 2천년 호주제 폐지 운동, 2004년 1회 여성취업박람회, 2005년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 통일 대축전 참가, 2022년 1회 대한민국을 이끌 여성지도자상 시상 등 여성 권리 증진과 삶의 질 향상, 성 차별 타파, 정치 활동 참여 확대에 힘써 왔다.최근에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 명단 공개 철회와 사과, 탈북자 강제 북송 책임자 처벌, 여성가족부 존폐 논쟁 성명서 발표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참여해 보폭을 넓혔다.

한국여협의 노력에도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다.19%에 불과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비롯해 남녀 임금 격차 1위, 직장 내 성차별 등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속한다.정부는 사문화된 '남녀 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철저히 시행해 성차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충북여협은 창립 당시 여성 차별과 편견 등 모든 게 열악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회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만족하지 않지만 할머니 세대와 비교해 도내 여성의 권리 증진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듣는다.앞으로 활동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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