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남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현수막에 금연 구역, 흡연 금지 아무리 씌어 있어도 떡하니 나와 있는 깡통 재떨이, 확 갖다 버리고 싶지만,,, 담배꽁초 쓰레기와의 전쟁만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한숨을 본다. 주민이 주로 사용하는 공동현관이나, 인접 상가 기둥 앞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한 고통, 아이들에 대한 본보기 등 건강과 교육에 대한 문제가 비등하게 발생한다.

2022년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청주시의 흡연율은 20.1%로 충청북도 20.7%보다 0.6% 낮고 전국 19.3%보다 0.8% 높은 분포를 보였다. 흡연자는 남성이 월등히 높았으며 흡연 주연령층은 40대〉50대〉30대 순이었다. 또한, 전자담배 흡연율은 30대에서 높게 나타났고, 전국 4,3%, 충청북도 3.8%, 청주는 3.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흡연율도 이렇게 쭉 하향곡선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이번 건강조사를 보면 특이한 점이 여자 흡연자의 비율이 20대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2배 정도로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30대와 20대의 증가 비율이 높아지고 여성 흡연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어 젊은이들에 대한 금연 사업을 한 층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비흡연자 가정의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전국 2.2%, 충청북도 1.9%, 청주 1.3%인 것을 보면 비흡연자에 대한 가정의 인식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금연아파트 선정 등 운영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요즘 아파트 주민자치위원회(관리사무소)에서 자체 금연 장소로 정하거나 적극적인 자세로 신고를 해 주시는 경우도 많으며 개개인마다 금연문화 확산을 위한 자발적 시도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장 점검을 하다 보면 음주와 함께 담배를 피우거나, 게임을 하면서 피우다 보니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타 지역 사례를 보면 흡연을 단속하던 구청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공무집행방해죄 선처에도 재차 범행을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한, 담배꽁초 쓰레기도 심상치 않다. 매년 4조 5천 개비의 담배가 팔리고 담배 필터에는 약 4천 종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흡연 과정에서 7천 종으로 늘어나고 상당수는 독성을 갖고 있다.

김남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김남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이 중 65%는 쓰레기통이나 재떨이가 아닌 길거리에 버려지고, 마구 버려지는 담배꽁초 필터는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유독성 물질을 배출하여 새나 거북이, 고래 뱃속에서도 꽁초가 발견된다고 하니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가. 제주에서도 셀 수없이 많은 담배꽁초 때문에 인터넷 누리꾼들이'천해변은 쓰레기 맛집이다.'라는 자조 섞인 푸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해 금연을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흡연은 고통이요, 금연은 숨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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