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출전 금지와 훈련장 출입 제한까지 강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갖은 충주FC선수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갖은 충주FC선수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선수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는 FC충주 구단주가 주동 선수들에 대해 경기 출전 금지와 훈련 참여 금지까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31일 축구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충주에 내려와 FC충주 구단주인 신모 대표와 주장 등 선수를 불러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5~6명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선수들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과 이어진 구단주의 조치, 선수들의 행위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FC충주 선수단은 지난 23일 39명 전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구단주인 신 대표가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선수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신 대표의 공개사과와 사퇴를 주장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신 대표는 감독에게 주동자 10여 명에 대한 훈련 참여 제한과 경기출전 금지, 훈련장 출입 금지 등의 조치를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 FC충주 감독은 "선수 12명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신 대표를 찾아가 기자회견 자료를 전달하고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 이후 신 대표가 내게 카톡을 통해 해당 선수들을 한명씩 구분해 훈련 참여 제한과 경기출전 제한, 운동장 출입 제한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를 전형적인 갑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와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수일 내로 징계 처분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회장 이근호)도 FC충주 선수단의 성명서를 확보하고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축구협회(회장 조재광)도 지난 26일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신 대표와 선수들을 만나 중재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신 대표를 만나 계속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오는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있는 연고지 협약 연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일단 대한축구협회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검토하겠지만 선수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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