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 명신당한의원장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쓰면 배가 아프거나, 변비에 걸리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상에서는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으며 병에 걸린 환자는 매우 괴롭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과민성 장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실제 대장의 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설사, 변비, 복통, 복부팽만감 등의 문제가 자주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장애이다.

스트레스, 우울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며 아주 흔하고 소화기질환의 70~80%를 차지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다음의 세 가지가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첫째는 스트레스인데 정신적인 압박감이나 심리적인 긴장, 스트레스가 과민성 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이러한 정신적인 요인들은 소화기관의 운동기능을 저하시킨다.

둘째로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수박, 맥주와 같이 성질이 찬 음식 등을 좋아한다거나, 식습관과 배변시간이 불규칙적이면 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져 결국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기타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즉 타고난 체질과 성격이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똑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똑같이 잘못된 식이습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성격이 내성적이고 꼼꼼하거나 유전적으로 장의 능력이 약하다면, 조그마한 자극에도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여 쉽게 아프게 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한의학 서적에서 그 명칭을 찾기 힘들지만 특징적인 증상별로 자세하게 나누어져 있고 치료법도 구분되어 있어 한의학에서 양호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방치료법의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을 몸 전체의 상태를 고려하여 변비형, 설사형, 복통형, 팽만형으로 나누어 진단 치료한다. 깨어진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치료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다.

주로 침, 뜸, 한약치료와 함께 생활습관교정도 함께 실시한다.

변비형인 경우 원인에 따라 풍비(風秘ㆍ풍이 침입하여 생긴 변비), 기비(氣秘ㆍ기가 체하여 생긴 변비), 허비(虛秘ㆍ몸이 허약하여 생긴 변비), 열비(熱秘ㆍ열이 울체되어 생긴 변비), 조비(燥秘ㆍ장이 건조해서 생긴 변비) 등을 나누어 치료한다.

설사형인 경우는 칠정설(七情泄ㆍ스트레스로 인한 설사), 식적설(食積泄ㆍ음식으로 인한 설사), 비설(脾泄ㆍ비장이 허약하여 생긴 설사) 허설(虛泄:ㆍ몸이 허약하여 생긴 설사), 한설(寒泄ㆍ몸이 차가워서 생긴 설사), 신설(腎泄ㆍ신장이 허약하여 생긴 설사), 주설(酒泄ㆍ술로 인하여 생긴 설사)등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복통이 주증상인 경우는 한복통(寒腹痛ㆍ차가운 기운으로 인한 복통), 열복통(열복통ㆍ뜨거운 기운으로 인한 복통), 사혈복통(사혈복통ㆍ어혈로 인한 복통), 식적복통(食積腹痛ㆍ음식으로 인한 복통), 기체복통(氣滯腹痛ㆍ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으로 구분 치료하며, 팽만감과 장내가스를 주로 호소하는 경우는 기창(氣脹ㆍ스트레스로 인한 복부팽만감), 곡창(穀脹ㆍ음식으로 인한 복부팽만감), 허창(虛脹ㆍ몸이 허약하여 생긴 복부팽만감)등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이와 같이 증상별로 원인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증상의 경중, 정기의 허실과 체질을 고려하여 침, 뜸, 한약과 같은 한방치료를 받게 되면 빠른 시일에 증상이 없어지고 소장 또는 대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재발이 잘 되지 않는다.

설령 나중에 재발이 되더라도 간단한 치료를 받게 되면 이전과는 달리 매우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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