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2023년 6월 6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제68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이 6월 6일로 지정된 것은 1014년 고려 현종 5년, 망종(芒種) 날을 기해 조정에서 장병의 유골을 집으로 보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기록에서 유래되었다. 보리가 익고 모내기가 시작되는 날인 '망종'은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좋은 날'인 만큼 마땅히 선열에 제사 지내는 날이었다.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에는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신 호국 영령을 기리는 날로 지정했으나 1965년부터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을 하다 돌아가신 순국선열까지 기리게 되었다.

대통령이하 삼부요인들 그리고 국민들이 국군묘지를 참배하고 오전10시에는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그런데 국군묘지에는 현충일에도 정다운 꽃 한 송이 없는 외로운 무연고 묘지가 약80%나 된다. 대부분 전사 당시 미혼이라 그동안 묘를 돌봐 오던 부모형제들이 타계했거나 거동이 어려워져 점차 발길을 끊고 있다. 국군묘지관리소가 사회단체와 묘역별 결연으로 이들의 외로운 넋을 달래주고 있어 그 영령들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나라가 망하면 조국도 민족도 나도 다 망하게 된다. 따라서 나의 발전과 함께 나라가 튼튼하게 번영되고 발전되어야 나의 모든 것을 보장 받을 수 있다.

1949년 6월 26일, 항일독립운동가인 '백범(白凡) 김구(金九, 1876-1949) 선생'이 남북의 충돌을 막고자 동분서주하다가 흉탄에 쓰러졌다. 꼭 1년 뒤인 이듬해 6월 25일, 북한 김일성(金日成, 1912-1994)은 기다렸다는 듯이 새벽에 기습 남침을 함으로써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다. 당시 UN은 창설 후 최초로 우리나라에 16개국 장병들을 파견하고 국군과 합류해 침략자인 북한과 중국 공산군에 대항해 용감하게 싸웠다. 1953년 7월 27일 UN사령부와 북한이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을 체결함으로써 3년간의 피 비린내 나는 한국전쟁은 끝나고 휴전상태에 돌입했다. 한국전쟁에서 한국인 250만 명, 중국인 100만 명, 미국인 5만4천 명 등 4백만 명 정도가 전사했다. 남한은 산업시설 43%, 주택 33%가 파괴됐고, 북한은 공업생산력의 60%, 농업생산력의 78%가 파괴되었다. 6.25동란은 인류 역사상 4번째로 피해가 큰 전쟁으로 기록되고 초토화 된 한반도는 허리가 동강 난 채 지금껏 분단이 고착되어 있다.

우리는 또다시 38선에서 휴전선이란 이름으로 남북이 분단된 채 금년에 6.25전쟁 73주년을 맞는다.

북쪽에는 기정동 선전마을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남쪽에는 대성동 자유 마을 공동경비구역내에 게양되어 있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6.25 한국전쟁 때 태어난 신생아들이 73세가 된 지금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태어난 140여 개의 신생국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하고 세계 6위의 군사력과 10대 경제력을 갖춘 유일한 선진국이 되었다. 반면에 북한은 식량문제도 해결 못하는 빈국이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주발사체 발사 등 무력도발을 끊임없이 하면서 남한은 물론 동북아 여러 나라의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 국가와 국민의 철저한 안보 의식과 강력한 자주 국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여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현충일에는 조기(弔旗)를 달아야 한다. 조기는 깃봉에서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서 달면된다.

국가보훈처는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2023년 6월 6일 오전 10시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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