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민생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여 년이 지난 오늘도 국회의원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네 탓 공방전을 벌이며 서로 물어뜯는 치졸한 싸움박질만 반복한다.그들에게 높은 물가와 실업률, 저임금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는 서민의 궁핍한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서민 정치는 선거 때만 외치는 말잔치에 불과하다.총선을 바로 앞둔 정치인에게 선거 승리 외 행동은 낭비일 뿐이다.오로지 공천과 당선을 위해 양심을 버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위정자 모습에 헛웃음만 나온다.

22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는 옳고 그름을 떠나 진영 정치에 빠진 꼰대 정치인에게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이 검증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선거는 오만한 꼰대 정치인을 혼낼 수 있는 유권자의 유일한 힘이지 수단이다.말과 행동이 다르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인은 총선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과반이 훨씬 넘는 180석을 밀어준 지난 총선과 달리 내년 총선은 여당과 야당 위치가 바뀐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 주요 변수로 중앙 정치 지형과 공천을 꼽았다.지난 4일 중부매일이 충청권 현역 국회의원실 29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 변수로 중앙 정치 구도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응답한 22곳 중 21곳이 중앙 정치 구도를 주요 변수로 찍었다.조사는 공천, 인물, 정당, 중앙정치 구도, 중간 평가, 기타를 복수 선택하도록 했다.이번 조사에서 중앙 정치 구도와 공천을 선택한 의원실은 11곳, 인물과 중앙 정치 구도는 9곳, 공천과 정당은 1곳, 정당과 중앙 정치 구도는 1곳이다.

중앙 정치 구도는 여야 지지도, 3지대 신당 창당, 윤석열 대통령의 중간 평가를 포함해 남은 기간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여야 간 다툼,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 간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다선 의원실은 대부분 공천을 꼽아 현역 의원의 공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야 현역 의원 모두 정당을 변수로 선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소속 정당보다는 개인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과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현역 의원들은 이에 따라 연말 국정감사에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치 신인과 차별화를 위해 국회 활동에서 얻은 성과 홍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이 정당보다 인물 위주로 치러질 것이라는 중부매일 조사 결과는 긍정적이다.꼰대 정치인은 퇴출시켜야 한다. 국민의 몫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