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송3산단 조성예정 부지. / 충북도
오송3산단 조성예정 부지. / 충북도

충북 청주시 오송이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의 한국판으로 육성된다. 오송에서 미국의 바이오 혁신을 재현하겠다는 게 정부의 큰 그림이다.

1994년 정부가 보건의료과학기술 혁신방안을 수립하면서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한 이래 최대 성과 라고 충북도는 환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의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방안'을 논의,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송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등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세계 최고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 켄달스퀘어를 찾아 "바이오를 제2반도체로 키워야 한다"며 한국판 '켄달스퀘어' 조성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연구소 19곳, 병원, 1천개 이상 기업 등이 몰려있는 세계적 바이오단지다. 바이오 혁신기업·연구기관이 집적돼있는 켄달스퀘어는 '지구상 가장 혁신적인 1 스퀘어 마일'로 불린다. 모더나, 화이자 등 1천여개 바이오기업과 대학·병원·창업공간·공원·음식점 등이 담장 없는 타운 형태를 이루며 조성돼있다. 성공요인으로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연구소·창업보육기관 등이 몰려있어 정보교류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인력·자본 매칭을 통해 혁신기술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된다는 점이 꼽힌다.

정부의 이번 클러스터 계획의 핵심은 유망 클러스터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를 오송에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오송의 경쟁력은 산·학·연·병·관이 집적돼있는 점이다. 한국판 '보스턴 켄달스퀘어' 조성에 탁월한 여건이다. 오송에는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등 6대 국책기관이 입주해있는 보건의료행정타운, 국내 유일 바이오분야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송바이오메디컬지구에 260여개 산·학·연·병·관이 집적돼있다.

충북도는 오송의 'K-바이오 스퀘어' 조성 계획을 정부에 제안했다. 오송 3산단 조성예정 부지안에 카이스트 오송바이오메디컬캠퍼스, 입주기업, 상업·금융·주거공간을 혼합배치해 바이오 핵심인재 양성과 글로벌 R&D의 중심이 되는 '한국형 켄달스퀘어'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이스트 재학생과 입주기업·기관 근무자 1천600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 2개 동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입예산은 2조원이다.

정부는 규제 개선 등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내년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태동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오송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을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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