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속도' … 이르면 2032년 완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충북 청주를 찾아 "대선과정에서 약속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의 건설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주시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청주공항에서 청주 도심과 오송역을 거쳐 세종, 대전까지 새로운 교통축이 만들어지면 지하철로 더욱 편리하게 공항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촘촘한 교통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완공시점은 빠르면 2032년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2025년 기본계획 수립, 2026~2028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2028년 착공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요예산은 4조2천억원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 반석~세종정부청사~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으로 국토교통부의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에 선정돼 추진중이다. 이중 오송~청주공항 구간은 청주도심 통과 여부를 놓고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돼왔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 구축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충북지역 첫번째 공약이었다.
충북도 연구용역에 따르면,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가 구축되면 도심에서 오송역까지 소요시간이 버스 기준 50분에서 16분으로 단축되고 KTX오송역 접근성 향상으로 수도권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윤 대통령은 이날 또 "경부~호남고속철도가 만나는 오송역이 있는 청주에서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식 열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2복선화가 완공되면 인천, 수원, 거제 등 전국 곳곳으로 고속열차를 운행할 수 있어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은 기존 평택~오송 고속철도 지하 46.9㎞ 구간의 상·하행 복선을 추가 신설하는 사업이다. 2028년 개통 예정이다. 복선 선로를 추가 건설하게 되면 앞으로 KTX, SRT 등 운행가능한 고속열차가 최대 2배까지(일 380회) 늘어나고 400㎞/h급으로 철도 이용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 사업비는 3조1천816억원으로 30%는 국비, 70%는 사업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에서 분담하게 된다.
이외에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첨단산업단지 계획을 발표했다"며 "오송에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존 생명과학단지를 'K-바이오 스퀘어'로 탈바꿈해 충북을 국가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고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착공식을 마친뒤 청주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이제 청주와 충북이 많이 발전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영환 충북지사, 황영호 충북도의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범석 청주시장, 국가철도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