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은병선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

미·중 기술패권 대결 양상이 반도체를 넘어 첨단 바이오를 포함한 주요 첨단 신산업 부문으로의 대결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술안보, 경제안보, 더 나아가 국가 안보적 사안으로 정책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주요 첨단 바이오 부문 기술 경쟁력을 선도해 나가고 있으나, 중국 또한 지난 수년간의 집중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으며 합성생물학과 바이오 제조 기술 부문에서는 미국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바이오 생산 제조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첨단 바이오 부문의 경쟁력은 걸음마 수준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라는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겪으면서 바이오산업과 신약·백신 기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으며, 윤석열 정부에 와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3월28일 2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어 기존 3개 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 더해 바이오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하는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보호 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2월부터 범정부 차원의 바이오헬스 신 시장 창출전략, 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 클러스터를 살펴본 후 한국도 최고 전문인력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며 한국형 클러스터 육성의 시급성을 직접 경험하였고, 정부는 그와 연결되어 지난 1일 관계 부처 합동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오송을 대한민국 K-바이오스퀘어로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고 그 중심을 오송으로 선택한 이들이 모인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 회장으로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며 진심으로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는 2022년 3월 출범한 민간 주도의 협의체로 50여명의 회원사와 오송 소재 국책기관을 포함한 지원기관 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개발, 인허가, 기술자문 등 상생협력 협의체이다. 질병관리청,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위치하고 있고 260여개의 산·학·연·병·관이 집적된 총 505만평의 국내 최대 규모의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야말로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의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

'K-바이오 스퀘어'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정부와 충북도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먼저 정부는 제3국가산단의 원안 승인과 KAIST 오송캠퍼스 조성 예타 면제와 설계비 반영 등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며, 충북도는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센터 유치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 등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은병선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
은병선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장

오송바이오헬스협의회는 산·학·연·병·관의 유기적 협력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정부와 충북도의 'K-바이오 스퀘어'의 성공적 조성에 적극 협력하겠다.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만들어 창의적 신기술을 육성하면서 지역 경제도 일으키겠다고 정부는 충북 오송을 지목했다. 그간 일궈온 바이오산업에 화룡점정의 중요한 시간이다. 충북 오송은 그만한 역량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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