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국대병원 암센터 조감도. 단국대병원
단국대병원 암센터 조감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국내 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해 암이 불치병이라는 공식이 깨졌다.하지만 암은 여전히 국내 사망률 원인 1위를 차지한다.

지난 9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충청남도 지역암센터 개소식'이 열렸다.단국대병원은 지난해 4월 840억원을 들여 도내 최대인 250개 암 전용 병상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지역암센터를 개원했다.이명용 단국대병원장은 "충남지역암센터가 개소해 지역 암 환자들이 서울과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는 불편을 줄이고 전문 치료와 돌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동안은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병원 지역암센터가 충남지역암센터 역할을 대신 수행했다.

충남지역암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는 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전국 평균 이하인 암 환자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충남의 암 환자 5년 상대 생존율은 전국 평균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충남대학교병원 지역암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충남의 암 환자 생존율은 전국 평균 70.3%보다 3.2% 포인트 낮은 67.1%로 나타났다.2008년 대비 10% 포인트 향상됐으나 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충북은 충남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충북 암 환자 생존율은 전국 평균보다 3.9% 포인트 낮은 66.4%로 집계됐다.충북은 충북대병원 지역암센터 개원 등 암 진단과 치료 환경 발전으로 암 환자 생존율이 10년 전 49.6%에 비해 16.8% 포인트 높아졌지만 전국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암 환자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2018년 한 해 8천19명이 발생해 10년 전인 2008년 5천885명보다 36% 늘었다.

대전은 충북·충남과 달리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같은 기간 대전 암 환자 생존율은 74.1%로 전국 평균에 비해 3.8% 포인트 높았다.

국내 암 발생률은 고령화와 조기 진단 강화 등으로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이며, 이어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이다.암 환자 생존율은 1993∼1995년 41.2%에서 2001∼2005년 53.8%, 2006∼2010년 65.0%, 2018년 70% 등 꾸준히 향상됐다.10년 생존율도 1993~1995년 38.2%, 1996~2천년 40.7%, 2003~2007년 54.4%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의학계는 신약 개발 등으로 암 정복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충북지역암센터와 충남지역암센터는 지역 내 암 환자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다.암 치료 거점병원으로 거듭나 암 환자 생존율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이를 위해 충북도와 충남도는 최우선 순위로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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