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래규모 6.2% 추정… 깡통전세 우려 미반환 위험 대비해야
대전 6조3천억·충남 5조5천억·충북 4조2천억·세종 2조7천억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1년간 전국에서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302조원으로 나타나면서다. 충청 지역 만료 금액만 18조원에 달한다.

19일 직방이 전세계약 기간을 2년으로 간주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전국 주택 전세거래 총액은 302조1천7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금액이 149조800억원, 내년 상반기 만료 예정 금액은 153조900억원이다.

이는 국토부가 2011년 실거래가 자료를 공개한 이후 집계된 거래액으로는 최대치다.

시도별로 향후 1년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전세보증금 총액은 서울이 118조6천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 98조9천300억원, 인천 15조8천200억원으로 수도권에서만 233조4천300억원(77.3%)이 집중됐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 전세계약 만료 보증금 총액이 12조1천700억원으로 지방에서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권은 부산, 대구, 경남 다음으로 인구 대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충청 지역별 전세 계약 만료 금액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전 6조3천200억원 ▷충남 5조5천600억원 ▷충북 4조2천100억원 ▷세종 2조7천500억원 등으로 전체 18조8천400억원(6.2%)으로 추정된다.

그중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보증금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대전 서구로 2조 5천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어 ▷대구 수성구 2조3천800억원 ▷충남 천안시 서북구 2조 2천200억원 ▷대전 유성구 2조1천100억원 순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00조원 규모 전세보증금이 1년간 일시에 모두 반환되지는 않겠지만 전세보증금 거래 총액이 줄어들어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 전세보증금 계약만료가 예상되는 만큼 임대인 상환 능력을 살피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임차인이 돌려받지 못한 전세 보증금이 3천251억7069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테크를 통해 공개한 임대차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 사고 금액은 3천251억원으로 전월 대비 13.8% 늘었다. 같은 기간 사고 건수는 1천273건에서 1천444건으로 늘었고 사고율도 6.0%에서 7.2%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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