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정규 청주시 낭성면 행정복지센터 면장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는 참 많은 조류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같은 시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청주에서도 가장 청정고을인 낭성에 와서 많이 느끼고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 현관을 비추는 동녘의 밝은 햇살아래 날센 비행 모습과 평화로운 풍경 아래 분주히 움직이는 많은 새들중에 제비란 새는 전부터 우리네 시민들에겐 친근한 존재로 우리곁을 지켜준거 같다. 어릴 적 많이 읽은 흥부전에서 은혜를 입고 다시 찾아와서 은혜를 갚은 제비, 춥고 힘든 긴 겨울을 지나서 따스함과 포근함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 제비 등 많은 수식어와 함께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길조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따스한 봄의 전령사인 제비 부부가 한반도를 찾아 와서 봄과 여름철에 부지런하게 애지중지 새끼를 키워서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다시 따뜻한 남쪽나라로 떠났다가 그다음 세대가 성장하여 다시 작년에 자신이 자란 곳으로 찾아가서 새끼를 키우는 귀소본능이 탁월한 조류 중에 한 종류인 것 같다.

올해도 낭성면사무소 현관 처마엔 앙증맞게 인간에게는 문명의 산물인

CCTV 카메라 위에 아주 소박하면서도 다소곳하게 작년에 왔던 갑돌이가 아니고 그 제비 후손이 둥지를 지어서 아침부터 밤까지 청정 낭성의 들녘과 맑고 깨끗한 도랑에서 자연산(?) 먹이를 잡아다가 쉴 틈없이 새끼들을 양육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든 작은 미물이든 양육에 대한 본능은 한결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동안 제비집의 몸집이 커져서 작은 둥지를 가득 채운 채 그 안에 무럭 무럭 자라는 제비 새끼들을 보면서 내 마음 한편에 우리 부모님도 날 저렇게 애지중지 하면서 키웠는데 하물며 제비처럼 몇 개월이 아니고 십수 년 동안 ……..

나는 과연 지금 성인이 되어서 이렇게 자식을 키우면서 그 마음 처럼 부모님 봉양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라는 물음표에 잠시 고개가 숙여진다.

자녀 양육에 많은 정성과 노고를 들여서 자식을 키우셨지만 시대의 변화 인지 인간의 마음에 변화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젊은세대에게는 꼰대로 비칠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조차도 자신있게 잘 모시고 있다고 단언 할수 없는게 지금에 내 앞에 있는 현실인 것 같다.

천정규 청주시 낭성면 행정복지센터 면장
천정규 청주시 낭성면 행정복지센터 면장

다시금 제비부부와 새끼들을 보면서 한 번 더 나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어 오늘은 유난히 제비부부에게 한번 더 눈길을 주게 되는 하루인 것 같다. 그리고 화창한 봄날에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와 건강하게 낭성면사무소 현관 처마에서 직원들의 따스한 보살핌과 관심을 받으면서 잘 자라서 무사히 강남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 하루에도 몇 번씩 관심을 기울여주는 직원들의 손길과 마음속에도 공무원의 직분을 충실히 하여 낭성면 주민을 위한 작고 소중한 마음과 정성이 더욱더 깊어지길 바란다.

이렇게 작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오늘 하루가 더욱더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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