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지역 간 최대 월 7만원 차이… 청주·단양·제천 13만원 '최저'

6·25 참전유공자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6·25 참전유공자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70여 년 전 6·25전쟁 당시 똑같이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켰지만 참전 유공자들의 '명예수당'이 충북도내 거주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은 국가보훈부, 지자체 등이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영웅들에게 예우차원에서 지급하는 수당이다.

충북도는 '충청북도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 조례'에 따라 참전용사들에게 월 6만원 씩 공통으로 지급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도 지난해 대비 5.5% 인상된 월 39만원씩을 지원한다. 또 80세 이상 기초수급자 대상에겐 10만원을 더 지급한다.

여기에 시·군에서도 지원하는데, 지자체가 마련한 예산에 따라 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월 최대 7만원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이면 84만원이나 된다.

22일 충북 지자체에 따르면 진천·괴산 20만원, 충주 19만원, 음성·영동 18만원, 옥천 16만원, 증평 15만원, 청주·단양·제천이 13만원씩을 참전유공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다만 단양은 다음달부터 16만원으로 인상된다.

이들이 총 받는 금액은 최대 65만원, 최소 58만원으로 거주 지역에 따라 7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6월 기준으로 6·25전쟁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을 받는 인원은 청주(500여 명), 제천(150명), 옥천(134명), 음성·영동(각 107명), 진천(75명), 괴산(74명), 증평(28명)순이다.

충주와 단양은 월남전 참전유공자와 합쳐져 정확한 인원을 알지 못한다.

청주처럼 명예수당 수령 대상자가 많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다.

충북의 6·25 참전 유공자회 관계자는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싸웠는데 청주시에서 주는 돈은 13만원"이라며 "대상자가 많다고 예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의 경우 6·25 수당 대상자가 500여 명으로, 예산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제천의 경우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한 요양병원도 없어 한 달에 드는 병원비만 100만원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급하는 58만원으론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제천시지회 관계자는 "한 달 요양병원비만 100만원이 넘어가면서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가 미안한 상황"이라며 "예산이 부족하다면 보훈위탁병원이라도 지정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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