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할만한 총장 모실 수 있도록 이사회가 양심적 결정해 달라"

충청대 총학생회는 22일 이사회에 서면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이사회에서 학생들의 만남을 거부해 입구에서 법인사무실 직원에게 전달했다
충청대 총학생회는 22일 이사회에 서면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이사회에서 학생들의 만남을 거부해 입구에서 법인사무실 직원에게 전달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대학 총장 임명을 두고 3개월 넘게 내홍을 겪고 있는 충청대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해 교직원들로 구성된 비대위 뿐 아니라 총학생회가 전면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22일 열린 학교법인 충청학원 이사회에서 이사들과 직접 만남을 요청하면서 "존경하고 우리가 따를 수 있는 총장님을 모셔올 수 있도록 이사회가 양심적이고 바른 결정을 해달라"고 주장해 학내사태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학생회는 지난 16일 "충청대 이사회에 다시 한번 요청한다"는 제목의 서면질문서를 충청학원에 제시하면서 "지난 5월 31일 진행되어진 이사회와의 대화에서 질문에 대한 이사회 입장을 정확히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학생회는 서면답변서를 받지 못해 다시한번 질문서를 이사회에 전달하려 했지만 이사진을 만나지 못하고 질문서만 전달했다. 

학생들은 당시 ▷이번 사태에 대한 충청가족들의 외침의 내용을 이사들은 알고 있는가? ▷내부 구성원이 요청하는 소통을 통한 총장 임용이 되지 않았다. 적법한 절차라는 증빙은 무엇인가? ▷송승호씨가 우리 대학 총장으로 적절하다 라고 평가한 근거는 무엇인가?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대학이 어려운데도 이사장 연봉 2억+관사, 총장 연봉 1억8천+관사를 책정한 것은 이 시대에 적절한 교육자의 자세라고 생각하는가? ▷출근도 하지 않는 이사장과 총장에 대한 임금 지불은 적절한 것인가? ▷교내 구성원들의 요청에 대한 이사회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등 모두 7가지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청대 비대위 이윤호 위원장은 "법인이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그 위기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 있다"면서 "법인재산 37억원이 압류됐지만 그 압류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모습을 보면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학교법인 충청학원이 압류와 관련해 법을 어긴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22일 열리는 이사회 결정을 보고 법을 어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강력한 대응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원노동조합 김기연 위원장도 "학교법인 충청학원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학을 제대로 경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법인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면서 "노동조합이 전면에 나서서 충청대를 바르게 경영하게 하고 대학다운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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