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유찬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 공원관리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평소에 공원에 대한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청주시에 공원이 있었나? 싶었는데, 이제는 길을 지나다니다 눈을 돌리면 공원부터 눈에 들어온다. 공직 생활을 하기 전 내가 생각했던 공원은 단순히 녹지 공간에 산책이나 가벼운 뜀걸음을 할 수 있는 트랙이 구비되어 있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청주시 관내 공원은 운동기구는 물론 테니스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의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기구, 물놀이형 수경시설 등 다양한 시설물이 배치되어 있다. 여러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어있어 좋은 점이 많다.

각양각색의 시설물들로 인해 공원 이용객들이 많지만 이로 인한 애로사항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간 공원 관련 민원 업무를 수행해 오면서 가장 크게 느낀 문제점은 공원 이용객들의 '시민의식 및 책임의식 부재'라고 생각한다. 출장 업무로 관내 공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먹다 남은 음료수 캔, 배달 음식 등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공원 여기저기에 방치 되어 있어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많이 봤다. 또한, 공원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용변을 본 휴지는 물론 먹고 남은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 청주시에는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등 329개소로 동네 곳곳에 공원이 있다. 공원을 청소하는 인력이 있으나, 매 시간 특정 공원에서 상주 할 수 없기에 항상 깨끗할 수는 없다. 관리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예산을 투입해 위탁처리하는 비용이 수반되어도 당할 재간이 없다.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은 반려견 관련 민원이다. 반려견과 함께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목줄을 풀어 놓아 다른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견주들은 반려견들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를 해결 하고자 반려견 목줄 착용 및 배설물 수거 관련 현수막을 게시해도 공원 이용자들 중 일부만 지킬뿐 소용이 없다.

이유찬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이유찬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

여러 상황을 볼 때 당연히 공무원들이 열심히 관리하고 유지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배려하는 높은 시민의식을 통해 공원 이용 에티켓을 지킨다면 공원이 주는 쉼의 공간이 더 많은 혜택으로 우리에게 보답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공원 이용객들이 동네 이웃들과 함께 기분 좋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같이 깨끗한 공원 환경을 위해 노력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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