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 현재 심벌마크와 25년 만에 교체되는 새 심벌마크 후보1, 후보2, 후보3, 후보4.(좌측부터)
충북도 현재 심벌마크와 25년 만에 교체되는 새 심벌마크 후보1, 후보2, 후보3, 후보4.(좌측부터)


충청북도 상징마크(CI) 교체를 놓고 말들이 많다.최근 충북도가 공개한 후보작을 두고 '도시 이미지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론과 '지역 정체성이 부족하고 막대한 개발·교체 비용이 들어 예산 낭비'라는 반대론이 맞선다.

충북도는 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6월 말까지 새 상징마크를 확정하고 7월 3일 브랜드 선포식에서 공개한다.이를 위해 지난 3월 디자인 전문회사와 용역을 체결하고 충북 정체성과 비전, 매력을 담은 후보작 40여 점을 개발했다.지난 5월에는 국민 디자인 공모전과 도내 9개 대학 디자인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청년 브랜드 참여단' 아이디어 대회를 개최해 CI 개발에 반영했다. 지난 16일에는 브랜드 위원회가 선정한 후보작 4점을 공개하고 이달 25일까지 온·오프라인 국민 선호도를 조사 중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후보작1은 도민(U·You)과 함께 혁신과 창조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충북의 위상을 워드마크로 형상화했다. 후보작2는 'C(호수)'와 'B(산)'를 활용해 대한민국 심장인 충북으로 모든 가능성이 응집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후보3은 충북의 'ㅊ'과 'ㅂ'을 활용해 대한민국 중심에서 세계 중심으로 뻗어 올라가는 비전을 함축했다.후보4는 충북이 미래를 여는 문을 열고 새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도 브랜드 슬로건 '대한민국 중심에 서다'처럼 후보작 모두 '중심' 이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며 "지리적으로 국토 중심에 위치한 충북이 문화, 경제,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와 대한민국 중심을 넘어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CI 교체 의미를 설명했다.하지만 25년을 사용한 CI 교체는 용역비 2억4천만 원과 시설물·홍보물 교체 비용 등 수 십억 원이 들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디자인 평가도 엇갈린다.도내 한 대학 디자인학과 교수는 "CI는 글씨와 마크를 하나 이미지로 축약하는 추세"라며 "후보작 모두 완성도가 높다.특히 후보작 1번은 영문을 사용해 국내·외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호평했다.

반면 김승환 충북대 명예교수는 "CI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상징이자 이념"이라며 "역사적·시대적·세계적 의미와 상징성이 반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30년 경력의 한 편집디자이너는 "도대체 충북의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인지 모르겠다.충북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담지 못한 초보적인 문자 디자인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상징마크는 도시나 기업의 얼굴이다.충북도는 새 상징마크가 예산 낭비였다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선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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