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명창 10년 공부해 득음한 가섭사 "판소리 대중화 앞장설 것"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에서 김수연 국창이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에서 김수연 국창이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제기를 붙고 발기를 갈 녀석 뱃속에 달린 간을 어찌 내고 들인단 말이냐"

김수연 인간무형문화재 국창이 판소리 수궁가(별주부전)의 한 대목을 중고제 창법으로 선보였다.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가 지난 24일 음성 가섭사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축제는 중고제 판소리 축제로는 국내 최초로 개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발 600m에 위치한 음성 가섭사는 중고제·호걸제 시조 염계달 명창의 독공처로 판소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축제가 마련됐다.

웅장한 동편제(전남 구례)와 애절한 서편제(전남 나주)와 달리 중고제(충청·경기)는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소리의 특성이 있다.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의 참가자 아르메니아 출신 헤본디얀 크리스티나가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의 참가자 아르메니아 출신 헤본디얀 크리스티나가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의 참가자 카메룬 출신 프랑스 국적 로르 마코가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의 참가자 카메룬 출신 프랑스 국적 로르 마코가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이날 열린 축제에선 전임삼, 채수정 명창 등이 출연해 중고제 판소리를 들려줬으며 카메룬 출신 프랑스 국적 로르 마포, 아르메니아 출신 헤본디얀 크리스티나 등 외국인 소리꾼들도 나와 열창했다.

음성군민 김모(55)씨는 "판소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우리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면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며 "뜻깊은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선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이 집필한 '중고제·호걸제 판소리 시조 염계달 명창과 수궁가' 서적도 출간됐다.

이밖에도 가섭사는 전통 가무악 초청 공연, 연구, 출판 등 국제 문화 교류를 위해 부탄왕국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최고의 판소리 국창과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3 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의 참가자들이 열창을 하고 있다. /박은지

축제 추진단장이자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은 "우리나라 최고 명창들이 염계달 명창과 판소리 유네스코 등재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가섭사에 모였다"며 "앞으로 가섭사는 염계달 명창과 관련한 각종 공연과 세미나를 열어 국악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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