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정상 번식해 새끼 낳았으면"

지난 22일 명심체험마을 한옥카페에서 열린 진천군 백곡면 주민자치회 교육에서 이관우 면장(맨 좌측)과 김주학 이장단협의회장(맨 우측) 등 참석자들이 중부매일 황새부부 보도를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송창희
지난 22일 명심체험마을 한옥카페에서 열린 진천군 백곡면 주민자치회 교육에서 이관우 면장(맨 좌측)과 김주학 이장단협의회장(맨 우측) 등 참석자들이 중부매일 황새부부 보도를 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29년 만에 길조(吉鳥)인 황새부부가 진천군 백곡면에 둥지를 틀었다는 본보 22일자 보도에 지역 주민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개최된 진천군 백곡면 주민자치회 교육에 참석한 이장과 주민들은 본보의 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적인 생명터인 미호강 대탐사에 나서고 있는 본보 취재팀은 지난 21일 진천군 백곡면 용덕리 산 56-1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있는 황새 두 마리를 발견했다. 다리에 부착돼 있는 고유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과 예산황새공원이 방사한 황새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연증식 황새로 2020년생 동갑내기 수컷과 암컷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일제강점기부터 황새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미호강 상류의 옛 명성이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황새부부가 올해는 시기적으로 산란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지만 내년 번식기에 다시 이 곳을 찾는다면 정상 번식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황새는 예로부터 농부의 곁을 지켜온 한국의 대표적인 텃새로, 황새가 군락을 이루면 큰 벼슬할 사람이나 만석꾼이 태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세, 부자, 효, 부부애와 자녀사랑을 상징하는 길조인 동시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이런 귀한 손님인 황새가 그것도 황새부부가 백곡면 미호강 수계인 백곡천 상류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백곡면 주민들은 이들이 새끼도 낳고 진천에서 번식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오랜 시간 진행되고 있는 황새복원프로젝트가 진천에서 그 물꼬가 트이길 기원했다.

김주학 백곡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예로부터 농부의 곁을 늘 지켜온 황새가 백곡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너무 반갑다"며 "길조인 황새가 진천군에도 좋은 일들을 많이 가져다 줄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기뻐했다.

이관우 면장은 "황새가 미호강 줄기인 백곡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먹이와 서식환경이 그만큼 풍부하고 청정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며 "황새 복원의 꿈이 진천군에서 이뤄지길 기대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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