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상임위 중심 활동 높여 시민 교통편익 증진에 올인"

편집자

의장 불신임안 가결, 그리고 제1부의장 가결 등으로 한달 여 동안 공백기를 겪은 세종특별자치시회회가 새로운 의장단 구성으로 시민 앞에 섰다. 사상 초유의 ‘성추행 사건’으로 기소된 의장, 본회의 과정에서 ‘욕설과 막말’로 불신임안이 가결되는 등 흑역사를 기록한 세종시의회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전반기를 보냈다. 지난 15일 속개된 본회의에서 의장직에 오른 이순열 의원의 의정 구상과 평소 철학을 들어봤다.

 

이순열 의장
이순열 의장

△제4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의정활동 평가를 한다면?

- 일단 마음이 무겁다. 시민들이 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어떤 기대와 바람이 녹아있는지 알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막중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면 결국은 시민께 그 마음이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이 믿음으로 충실하게 의정활동을 수행하려 한다.

제4대 의회는 열정과 노력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의원님들이 너무 열심히 하신다. 개인적으로 의원님들이 본인도 돌보면서, 긴 호흡으로 마라톤을 한다 생각하며 의정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금액의 의정비를 받으면서도 세종시의회가 전국 17개 시·도의회 중 '의원 1인당 조례안 발의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시의회를 둘러싼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그 속에 가려진 의원님들의 고군분투가 있었던 기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은?

- 먼저 의장 중심이 아닌 의원 중심의 의회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담회, 연구모임, 특위 등 의원님들과 상임위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데 홍보될 기회가 없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홍보계에 요청한 것이 의장 홍보 비율을 줄이고 의원과 상임위 활동 비중을 더욱 높여달라는 것이었다.

첫째,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지금 세종시는 좁은 도로와 불편한 주차장 구조 등으로 교통이 고통을 불러오는 실정이다. 승용차 사용의 증가보다 셔클, 자전거(어울링),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 대중교통 체계가 구축된다면 세종시 내의 교통 구조 문제도 해결하고 화석연료도 줄어들 것이다. 이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구하겠다.

이는 최민호 시장의 버스요금 무료화와 비슷한 맥락이긴 하다. 하지만 버스요금 무료화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우선적으로는 버스 노선과 운행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아직 세종시에는 버스통합관리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구축 이후에도 버스 회사와 체계를 조절해나가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현재 취업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이 많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청년 경력보유자, 그리고 신중년 등 많은 인구가 일자리를 잃었다.

취업난은 꽤 오랜 시간 지속된 사회적 문제지만, 코로나가 더욱 상황을 악화했다. 실업한 시민분들이 적재적소에서 다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도 정치계가 해결할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있는 좋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남아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대상별, 연령별 맞춤형 일자리를 시와 함께 창출해내도록 협업하여 현재 실업 실태를 개선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 세종을 둘러싼 이슈들이 많다. 어떤 방향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는지?

-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는 세종시와 더불어 충청권 모두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행정수도의 견고한 완성을 위해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필수적인 부분이다.

국회 규칙 등 여러가지 복병을 만나 지연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의회의 역할은 내부적으로 세종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외부적으로 충청권 시도의장단과 활발하게 협업하여 뜻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거쳐 이 모든 이들의 뜻을 국회에 전달해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에 대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 의회의 역할일 것이다.

△그동안 집행부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개선방안이 있다면?

- 교과서적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못 풀게 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집행부와의 갈등은 이러한 목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향한 방법론의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집행부는 특정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고자 하지만, 의회의 입장에서는 '그 사업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민의 복지를 증진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지만 '어떻게 증진할 것인가'에 대한 서로의 해답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의회의 역할은 시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경청하고 그 의견을 수렴하여 집행부에 전달하는 것이다. 의회는 집행부의 잣대와 시민의 의견이 다르다면 그러한 상황을 전달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근거로 하여 집행부를 설득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집행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 자명하다면, 세종시의회 의원들에게도 설득의 과정을 통해 집행부의 사업을 밀어주자고 제안해야 한다. 의장직을 수행하며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대화를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조율하고 변경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한 자세가 곧 성숙한 의사결정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중부매일 장중식·신서희 기자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의원 여러분들의 노력이 아름답지 못한 모습에 가려져 있었다. 조금만 저희 의회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지난 15일 새로운 의장에 선출된 이순열 의장은 스스로를 낮추고 시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주는 시의원이 될 것을 다짐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충렬탑. 첫 일정에도 승용차 대신 시의회 관용버스를 이용했다. 의원 모두를 똑 같은 인격체로 보고 스스로를 낮추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의장은 정부세종청사 근무차 세종에 정착한 남편의 지위와 자격을 통해 ‘특별공급대상자’가 되었음에도 그 같은 기회를 이용하지 않았다.
 

다음은 세종시 제8선거구(도담동, 어진동)에 지역구를 둔 이 의장은 경북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 졸업한 이 의장의 주요 약력.

▷시민주권회의 기획조정분과 위원

▷제4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숨쉬는세종위원회 위원장

▷새롬청소년문화의집 상상센터시설 운영위원

▷제3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

▷세종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이사.

대담=장중식 세종취재본부장

정리=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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