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차·오토바이로 꽉차… 개선공사에도 방문객·상인 불편 호소

27일 오전 11시께 청주대 앞 청주시 먹자길 일방통행 길이 불법주차된 차들로 가득하다. / 이재규
27일 오전 11시께 청주대 앞 청주시 먹자길 일방통행 길이 불법주차된 차들로 가득하다. / 이재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속보=청주대 앞 먹자길이 일방통행으로 전환 1년이 지났지만, 주차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22년 9월2일 5면>

28일 낮 12시께 청주시 청원구 청주대 앞 먹자길에는 불법주정차 된 차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인도까지 올라온 차량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했다. 먹자길에 마련된 주차구역은 인근 주민들 차량과 배달오토바이가 차지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7월 '보다 깨끗하고 사람이 찾아오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공사 완료 후 상인들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거리가 됐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께  청주대 앞 청주시 먹자길 일방통행 스마트 폴 주차면에 기존 가게들과 배달대행사의 오토바이가 주차면을 채우고 있다. / 이재규
27일 오전 11시께 청주대 앞 청주시 먹자길 일방통행 스마트 폴 주차면에 기존 가게들과 배달대행사의 오토바이가 주차면을 채우고 있다. / 이재규

이 사업 이후 이곳 식당가를 찾는 사람들과 상인들은 지속적으로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들은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시에서 설치한 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겨 손님들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정도다.

시는 주차난 해법으로 최대 300m 떨어진 우암동 새싹어린이공원(우암동 360, 73면, 8월 완공 예정)과 청춘허브센터행복주택 주차장(44면), 먹자길 내 스마트폴 주차면(55면)을 제시했다.

이곳 주차장은 오는 8월부터 유료주차장으로 운영된다. 청주시 주차장 조례에 따라 2급지로 구분돼 최초 30분 500원, 5분 초과 시 1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27일 오전 11시께  청주대 앞 청주시 먹자길 일방통행 스마트 폴 주차계산기가 고장나 운영되지 않고 있다. 주차계산기는 지난해 7월 공사가 완료된 뒤 한번도 사용되지 않아 거미줄 등이 쳐져 있다. / 이재규
27일 오전 11시께 청주대 앞 청주시 먹자길 일방통행 스마트 폴 주차계산기가 고장나 운영되지 않고 있다. 주차계산기는 지난해 7월 공사가 완료된 뒤 한번도 사용되지 않아 거미줄 등이 쳐져 있다. / 이재규

상인들과 이용객들은 실효성 없는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모은다.

인근 상인들은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건물 주차장을 돈을 내고 누가 이용을 하냐"고 반문하면서 "먹자길 주차면도 유료가 되면 지금 오는 사람도 아예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시 우암동 청춘허브센터의 지하 주차장에 먹자길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아닌 기존 청춘허브센터 상가들의 차로 가득하다. / 이재규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청주시 우암동 청춘허브센터의 지하 주차장에 먹자길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아닌 기존 청춘허브센터 상가들의 차로 가득하다. / 이재규

실제 현재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청춘허브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는 먹자길 손님은 없었다. 이날 이곳에는 20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지만, 모두 건물 이용객 또는 직원 차량으로 확인됐다.

올해 3월 완공예정이었던 새싹어린이공원은 준공일자가 5개월 밀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최초 계획할 당시 주차공간이 먹자길 주변 100m 정도 거리 내에 확보돼 주차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유료 부분에 대해서는 구청·상인들과 상의해 최초 30분, 점심시간 무료, 할인권 배부 등 절충안을 최대한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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