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달문화가 발달하면서 폐기물 발생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초창기 생활 속 작은 물건을 주문하던 것에서 이제는 수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손쉽게 배달할 수 있는 크기에서 '집'까지 배달하는 시대로 배달문화 영역은 날로 넓어지고 있다. 이제 '클릭'한 번에 편안하게 집에서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그나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던 배달문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물건뿐만 아니라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것은 이제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가 됐다. '외식'의 개념이 집에서 직접 해 먹지 않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다는 의미에서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다고 생각할 정도다.

코로나19로 대외적인 사회활동은 멈췄다. 그러나 일상생활은 멈출 수 없기에 오히려 생활폐기물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돼 국민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증가한 택배 물량과 음식 배달은 여전하다. 생활폐기물 발생도 줄지 않고 있다. 청주지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생활폐기물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주지역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2019년 1~4월 3만2천258t에서 2020년(1~4월) 3만8천214t으로 늘었다. 이어 본격적인 코로나가 시작된 2021년(1~4월) 4만367t, 2022년(1~4월) 4만620t, 2023년(1~4월) 4만1천600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생활폐기물이 늘면서 환경오염은 물론 이를 처리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이를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정부나 지자체가 쓰레기를 처리비용은 세금으로, 우리 스스로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날로 늘어나는 생활폐기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누구 한 사람의 힘을 해결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폐기물 발생 후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사전 예방이다. 발생 원인에서부터 해결책과 대책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바른 분리배출로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 정부가 분리배출 기준을 규제하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경우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생활폐기물 중 30% 이상이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것만 줄여도 처리비용과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청주에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 선도단'이 발족했다. 그동안 이 같은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자체가 과태료를 부과하며 강제에 나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희석되곤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하면 더 큰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쓰레기 분리배출' 이제 말보다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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