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지- '11.29am' 장지에 채색, 80x80cm, 2023
박윤지- '11.29am' 장지에 채색, 80x80cm, 2023
박윤지는 빛과 그림자, 바람이 머물던 시간을 그린다. 어느 한낮 창가 너머로 흔들리는 나뭇잎, 한데 모였다가 산란하는 빛의 무리, 은은히 비치는 가지에 드리운 햇살처럼 그날의 빛과 바람, 온도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다 이내 사라지고 마는 연약하고 흐릿한 풍경을 담는다. 작가는 빛과 바람이 머물던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찰나의 순간 마음에 남은 잔상과 감각을 들여다보며 조형적으로 재구성하여 화면에 담는다. 먹이 종이에 스미는 특유의 모양을 좋아하는 작가는 물을 뿌린 장지나 순지에 분채로 채색하여 색이 천천히 종이에 번지는 모습을 포용한다. 옅은 색을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기대하였던 색채를 쌓아내며 손에 잡히지 않던 순간을 은은하게 그려낸다. / 우민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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