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에코프로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오창에 본사를 둔 에코프로가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로 등극했다. 지난 2007년 동일철강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16년 만이다.

10일 99만4천원선에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이후 3.57% 오른 101만5천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경신은 물론 황제주 반열에 이름 올렸다.

코스닥 시장 마지막 황제주는 동일철강이다. 2007년 9월 7일(종가 기준) 동일철강 주가는 110만2천800원으로 100만원을 뚫은 바 있다.

최근 5년 새 주가가 100만원대에 머물렀던 종목을 살펴보면(장중 최고가 기준) ▷LG생활건강(2021년 7월1일 178만4천원) ▷태광산업(2019년 3월15일 174만9천원) ▷LG화학(2021년 1월14일 105만원) ▷엔씨소프트(2021년 2월8일 104만8천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21년 8월18일 103만4천750원) 등 5개사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가 연간 약 25% 하락하는 등 역대급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이들 종목도 황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에코프로 주가 강세는 글로벌 1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차량 인도대수 급증과 쇼트커버링 물량이 유입된 영향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이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공매도를 한 뒤에 주식을 돌려주기 위해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일을 말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급등세로 인한 손실을 막으려 공매도로 팔았던 가격보다 비싼 값에 되사면서 주가가 치솟았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라는 뜻으로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현재 1조2천억원대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 2위다. 그만큼 주식 하락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많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프로 주가 최근 1년 새 급등했다. 지난해 7월 8일 에코프로 종가 7만1천400원이다. 이날 신고가(101만5천원) 기준 대비 1천321% 올랐다.

이 같은 거침없는 주가 상승에 전망도 완전히 벗어나면서 증권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천원이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는 신고가 기준으로 증권가 목표가 2.3배 수준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에코프로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는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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