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3차 수정안 1만5천540원 vs 9천720원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사용자위원, 근로자위원, 공익위원들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사용자위원, 근로자위원, 공익위원들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양보 없는 싸움을 지속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12차 전원회의가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3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1천540원, 9천720원을 제출했다. 양측간 격차는 최초 요구안 2천590원에서 1천820원으로 좁혀졌지만 합의점을 찾기에는 여전히 간극이 큰 상황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격차를 더 좁히기 위해 4차와 5차 수정안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일 진행된 11차 회의에서 노동계는 1만2천원, 경영계는 9천700원을 2차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르바이트생을 주로 고용하는 대학가 내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대학교 인근 소재 카페 매니저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으로 플라스틱 빨대에서 단가가 높은 종이 빨대로 바꾸면서 전년 대비 돈이 더 들어간다"며 "가뜩이나 원두값과 원자재값, 전기값 등 모든 것이 오르는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오르면 정말 장사를 접어야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도 "매년 꾸준히 오르는 인건비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을 최소로 뽑고 있다"며 "특히 심야시간 같은 경우에는 낮 시간에 비해 손님이 없지만 유지비는 똑같이 들어가니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심야 영업을 포기한 편의점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GS25에 따르면 전국 심야 미영업 점포 비중은 지난 5월 21.1%로 집계됐으며 CU는 16.3%, 이마트24는 전체 매장 중 80%가 밤에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박형채 충청북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자제와 함께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이 또 인상되면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은 13차 전원회의가 열리는 13일 밤이나 다음날인 14일 새벽에 결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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