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범욱 공군사관학교 발전후원회 회장·㈔한국수필가연대 회장

갈수록 변화무쌍한 지구촌의 기상 이변으로 이제는 비도 물 폭탄이 되어 지상의 모든 것을 싹쓸이 하고 있다. 다시 태풍이 몰아치면 때리고 부시며 온갖 것을 어딘가로 몰고 간다. 추운 겨울이 되면 눈보라가 몰아쳐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마저 깔아뭉갠다. 봄이 되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일어 바람을 타고 이산 저산으로 번지며 지구 껍질을 그을리고 있다. 갈수록 심화 되는 화산 폭발과 지진도 안심할 수는 없다. 인간들의 지나친 생태계 파괴가 살아있는 행성 지구의 종말을 재촉시키고 있는 것 같다.

때 이른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전국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청주는 한동안 수해 안전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던 곳이다. 미호강 둑이 터져 오송 궁평2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며 무고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청주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동생이 인근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도움도 줄 겸 종종 들리던 길로 지하 터널을 지날 때마다 의문을 품었다. 지대도 낮고 미호강과 인접된 지역으로 왜? 오버 패스 도로를 만들지 않고 지하도를 만들었는지 알고도 모르는 일이 되어왔다. 거짓말과 막말의 주인공 김의겸 의원이 윤 대통령의 우쿠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조국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어" 라는 말이 나오니 다시 분통이 터진다. 일반적인 기본마저 미달이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의 대표기관에 진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청주시를 관통하는 무심천이 흐르고 다시 진천과 증평에서 내려오는 팔결 물이 합류되는 미호천에 1962년에 설치된 농업용 '작천보'가 있다. MB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보강 개량이 되었다고 하지만, 철거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에 아무런 손도 못 대고 지나온 세월이다. 갈수록 하상의 퇴적물이 쌓여가며 일시에 물 폭탄이 떨어지면 이제는 무심천 제방을 넘는다. 무심천 바닥이 제방 둑까지 차오를 때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파낼 것인지? 깊이 파내어 물의 양도 넓이고 흐름도 완만하게 하는 준설작업이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정부 당시 탈원전을 한다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태양광이다. 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경사진 산비탈에 무분별하게 설치한 시설과 판넬이 산사태의 주범이 되고 있다. 자연재해 라기 보다는 산림인 생태계 환경까지 파괴하고 있는 인재다. 예천지역이 산사태로 연일 보도가 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의 골프운동이 또 다른 화제를 만들고 있다. 자신도 골프 매니아지만 신의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그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던 사람에 자기 지역이 아니라지만 예천 하면 그래도 대구에서 가까운 경북지역이다.

지난해 2022년 12월 26일이다. 청주에는 아침 일찍부터 얼마 안되는 눈이 내리며 추운 날씨로 빙판이 되어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여기저기서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학교 등교에 회사 출근도 늦어지며 혼란했던 하루였다. 당시 민선 4기(2006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시장 이었던 남상우 시장의 이야기다. 눈만 오면 시청 공무원들을 비상소집해 빗자루를 들고 제설작업을 했다. 시민들의 칭송도 칭송이지만 직원들은 눈이 오는 것을 겁내며 싫어했다. 매스컴도 여기저기서 '남상우시장' 소환이라는 보도가 화두가 되었던 지난 일이다.

이범욱 공사발전후원회 명예회장·(사)한국수필가연대 회장
이범욱 공사발전후원회 명예회장·(사)한국수필가연대 회장

'독일 국민에게 고함'을 연설했던 독일의 피히테가 떠오른다. 관련 단체장, 구청장, 시장, 도지사에 고한다. 재난 시에는 비상 대기하며 밤이라도 새워라! 말이나 글보다는 행동이 아름다워야하고 실행으로 옮겨라! 위기 때는 한 손에 'Mobile Phone'을 다른 한 손엔 '연장'을 들고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챙기고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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