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정치권 "더이상 홀대 용납 안돼… 내달 합의 촉구"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21일 국회를 방문, 국회 운영개선소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날 송 의원에게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21일 국회를 방문, 국회 운영개선소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날 송 의원에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이 서둘러 제정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 세종시

[중부매일 신서희 기자]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충청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8월에는 반드시 합의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2개 상임위 이전을 골자로 하는 김진표 국회의장 안에 전문가 자문단 전원이 찬성하면서 여야의 지연 명분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홍성국 의원)에 따르면 국회는 21일 운영개선소위원회를 열어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을 심사했으나 여야 간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홍성국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과 민주당 추천 자문위원들은 "국회 세종의사당이 서둘러 건립될 수 있도록 오늘 반드시 국회규칙을 의결하자"고 입을 모았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부시장 등 자문단은 나아가 국회 규칙에 세종의사당 완공 기간을 2028년까지로 명시하고 건립위원회에 세종시장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의원과 자문위원들이 국회의사당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를 제기했다.

여야 의원들이 결론을 내리기를 주저하자 이양수 소위원장은 "뒤로 많이 미루는 게 아니고 8월에 양당간사 간 협의해서 일정을 잡자"고 마무리하면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국회는 다음 달 16일부터 열리는 8월 결산 국회에서 다시 운영개선소위를 소집해 국회규칙을 다루기로 했다.

충청권 핵심 현안인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이 뒤로 밀리고 있다. 충청 홀대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중론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1일 국회 운영개선소위원회가 열린 국회를 방문, 소속 위원과 전문가 자문단에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규칙을 서둘러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시장은 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에 따른 교통, 언론, 주거 등 인프라 구축방안으로 KTX 세종역 신설과 KTX 조치원역 정차, 세종디지털미디어단지 조성 등에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도 21일 국회 운영개선소위원회 회의실을 방문해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국회 규칙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더 머뭇거릴 이유도 없고, 선거를 앞두고 정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김진표 국회의장님 임기 내에 결론이 나서 배정된 예산이 내년에 순리대로 집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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