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등 교원 7명 자원봉사 한국 역사·문화 전파
올해 일정 마친 뒤 교사들 의견 물어 지속 여부 검토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의 교사들이 브라질에서 생활하는 교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교원 7명이 지난달 초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어 온라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은 이곳에 근무하던 초등교원의 파견근무가 지난해 7월 종료되면서 교포 학생들에 대한 한국어교육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일주 상파울루 한국교육원 원장은 교사로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충북교육청을 지난해 12월 방문해 이런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한국어 수업 봉사활동을 펼칠 초등교원을 모집했고, 김기령 금가초등학교장 등 7명이 자원했다.

교사들은 '표준 한국어 익힘'을 교재로 선택하고, 50차시로 된 수업계획안을 마련해 5월 말 온라인교실을 개강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갔다.

표준 한국어 익힘은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한국어교육을 위해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것이다.

이 수업에는 11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교사들은 학생과 1대 1로 접속해 수업하거나 2∼3명을 묶어 지도하고 있다. 수업은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해서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올해 일정을 마친 뒤 참여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이 교실을 계속 운영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 수업에 참여하는 정유라 교사는 "타국에서 생활하는 교포의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어서 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화상 수업을 듣는 재외동포 학생 학부모는 "브라질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충북교육청 선생님들이 화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주셔서 아이가 모국어를 잊지 않고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충북교육청 교사들의 도움으로 브라질에 있는 어린 학생들이 모국어를 배울 기회를 갖게 됐다"며 "충북교육청이 재외동포를 계속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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