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작가회의 회원 11명 홈페이지 통해 작품 발표·소통

하이퍼그라피아(hypergraphia).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욕망을 일컫는 이 말은 ‘글쓰기 중독증’을 뜻하는 정신분석학 용어다.

작가라면 누구나 이러한 징후를 거쳤을 것.작가의 정체성이 글을 생산하는 데 있고 보면,그것이 백지가 됐든 원고지가 됐든 아니면 컴퓨터가 됐든 쓰고 치는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충북작가회의 회원 11명이 운영하는 사이버 창작실은 자기만의 방이면서 또한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이미 쓰기보다 치는 것이 익숙해진 작가들에서 2006년의 화두인 디지로그(Digilog)는 낯설지가 않다.문학은 아날로그적일 것이라는 그동안의 편견을 깨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들며 소통을 꾀하고 있는 이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이항대립 개념을 해체한 이들은 사이버 집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영화 ‘일 포스티노’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칠레 시인 빠블로 네루다는 고국에서 추방당해 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우편배달부를 통해 세상과 만났다.청년 마리오는 네루다를 통해 시에 대한 감각을 얻는다.그리 고 디지로그의 시대를 사는 작가들에게 사이버는 더 많은 마리오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지난해 8월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새책 발간과 새로운 소식,최근 써낸 신작 시를 비롯해 그동안의 작품을 소개해 놓았다.또 충북민예총 시창작교실에서 전해온 강의 내용도 만날 수 있다. 다른 시인의 좋은 시를 소개하는가 하면 자유게시판을 통해선 사이버상의 많은 독자들과 소통한다.

채길순의 인터넷 소설광장은 ‘독자의 방’과 그동안 써 놓은 단편소설,콩트를 묶은 ‘손바닥만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대학에서 소설창작을 가르치는 탓에 소설창작 연구에 대한 강의 내용을 엿볼 수 있다.

힘 있는 서예작품이 메인 화면을 장식한 김성장 시인의 홈페이지 ‘서로 살림’.이곳에는 사람과 나무와 바람과 땀과 노동,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새로운 천년을 기다리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시와 서예작품,학교에서의 토론수업 자료,정지용 시에 대한 작가 연구가 기록으로 남았다.

장문석 시인의 사이버 집은 ‘빈터의 삶’이다.국어교사 답게 최근까지 ‘바른말 고운말’를 연재했다.신작 시와 좋은 시산문 등 그동안의 글쓰기 연보를 확인할 수 있다.사이버 집은 이름만큼이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충북작가회의 회원들 홈페이지

김성장 시인 http://www.sallim21c.com
김승환 문학평론가 http://web.chungbuk.ac.kr/~whan86
김시천 시인 http://www.simaeul.org
김은숙 시인 http://poempost.new21.net
도종환 시인 http://poem.cbart.org
성낙수 시인 http://naksu.com
송문헌 시인 http://solbalam.com
이정숙 시인 http://www.leejeongsuk.com
장문석 시인 http://cms56.wo.to
차은량 수필가 http://mindlae.com
채길순 소설가 http://user.chollian.net/~chea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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