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연대' 통해 자원 발굴·재생… 지역공동체 이익 실현

편집자

사회적경제가 확산되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중간지원조직이 스스로 변화해 컨설팅과 교육을 도입, 전문적인 영역에서 사업지원서비스(세무, 법률서비스)를 시작해 안정적인 기반 형성을 해왔다. 기업운영에 필요한 사업지원서비스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이 (사)대전마을기업연합회이다.

(사)대전마을기업연합회는 마을기업 상호간의 협의조정 및 연대협력기구로 마을기업 및 마을기업 구성원의 역량강화와 마을 기업 사업의 정착과 활성화를 지원해 지역사회의 재생, 복원, 지속을 확대 강화하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과 호혜시장 구축으로 대전지역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경제적 기반과 지역사회 공동체 조성에 기여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025년 '대전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개원하면 광역지원센터로서 지역 내 사회적경제의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의 인큐베이징, 경영컨설팅, 교육 훈련, 자금조달 및 관리, 지역네트워크, 사업지원 및 사무지원, 조사연구, 감사와 감독기능을 맡게 된다.

(사)대전마을기업연합회의 김미정 회장을 만나 마을 기업의 순기능과 역할, 발전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김미정 회장
김미정 회장

〔중부매일 천성남 기자〕"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은 모든 사회적 발전의 기초가 되는 맥락이지요.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 참사를 빚은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의 실례도 마을 기업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설명되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수십 여 년 마을기업 대모로 활동해온 ㈔대전마을기업연합회 김미정(58) 회장은 마을기업의 지역사회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김 회장은 "마을기업은 지난 2010년 11월 행정안전부 자립형지역공동체 6개소 지정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됐다"라며 "2011년 대전마을기업회 연합 모집으로 태동한 것이 지난 1984년 이전한 중촌동 대전형무소 자리에요. 사회적 인식 측면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사회적 경제 측면으로는 자리에 남겨진 망루나 우물 같은 마을의 가치가 분명 상존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마을기업연합회는 지난 2016~2018년 비밀의 정원 프로젝트로 운영, 2018년 9월~2021년 12월까지 대전광역시 테미오래(옛 충남도청 관사촌) 수탁운영, 2023년 1월 대전광역시 마을기업 중간지원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사회적경제에는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영리, 비영리) ▷자활기업 ▷소셜벤처 ▷사회적 농장 등이 있다"라며 "마을기업 운영은 주로 영세 소상공인들로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동과 연대'를 통해서만이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기업의 핵심적 미션은 마을 복원, 재생을 통해 마을공동체가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성장 발전하는 것"이라며 " 주로 마을 기업 대표는 이장이나 반장, 통장 등이 비즈니스 모델로 공동 협동과 연대의 가치로 살기 좋은 마을을 조성하는 가치 확산과 마을을 거점으로 풀뿌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기업 활동의 매개체가 된다"고 말했다.

대전시 이장우 시장이 사회적경제조직을 위한 질적 성장을 위해 사회적경제조직 회장단(좌측 두 번째가 김미정 회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사회적 경제 기업 역할 확대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회적경제조직 회장단은 지역 내 사회경제적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 확대, 중앙정부 공모사업 협조, 정기적인 소통 등을 제안했다. 2023년 1월 기준 1천200여 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시는 올해 1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개 사회적경제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 이장우 시장이 사회적경제조직을 위한 질적 성장을 위해 사회적경제조직 회장단(좌측 두 번째가 김미정 회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사회적 경제 기업 역할 확대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회적경제조직 회장단은 지역 내 사회경제적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 확대, 중앙정부 공모사업 협조, 정기적인 소통 등을 제안했다. 2023년 1월 기준 1천200여 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시는 올해 1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4개 사회적경제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전마을기업연합회는 아름다운재단(법인)과 함께 한부모가장 지원사업을 해온 지 6년째다. 지난 2016년 현 위치의 대전사회적경제 협동의집이 개관됐다.

마을기업연합회는 2018년부터 아름다운 재단과 주로 여성 창업 지원 크레딧 부문 1기업 4천만 원(무이자)의 창업 지원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 육성하는 인큐베이팅의 역할을 맡아온 셈이다.

2023년 6월 현재 총 82개의 마을기업이 있으며 기업 활동의 매개가 되는 준비 단계의 예비마을 기업이 19개, 본 마을기업은 63개로 성장해 마을 기업으로 안착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이 마을 기업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지역 자원 발굴을 통해 보전 발전시킨 일로 '그루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

이처럼 마을기업 발굴의 주요 원천은 마을을 가장 잘 알고 활용하는 가치 창출이다.

대전마을기업연합회 1층 홍보관
대전마을기업연합회 1층 홍보관

실례로 예전 마을 형무소가 있었던 중촌동 마을은 자원 보전으로 마을도서관, 마을 카페, 다크투어리즘 활용으로 현충원~산내 골룡골 구간이 지금은 사회적경제 주요 가치 재원이 됐다.

대전 산내 골령골은 본래 밭이었으나 지금은 유적지로 보존과 발굴이 동시에 이뤄진 곳이다.

종군기자도 아닌 미군과 영국군 사료에서 발견된 한 장의 사진이 결국 이 공간에 대한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산내 골령골 학살은 대전 형무소의 수감자 약 3천900명, 혹은 6천900명이 3차례에 걸쳐 국군에 의해 학살된 사건이다. 유골이 수습되지 못한 채로 약 1㎞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란 별칭이 붙기까지 했다.

이처럼 마을 자원이 발굴돼 보전, 홍보를 거쳐 지속적인 수익사업으로 매개체가 되는 형태이다.

대전마을기업 현황은 △동구 10개 △중구 13개 △서구 14개 △유성구 18개 △대덕구 8개 △예비마을기업 19개 등 총 82개가 운영되고 있다.

대전마을기업 사례로는 △행복한 로컬푸드 거점매장 △마을기업 플리마켓 비밀의 정원 △대전광역시 테미오레 수탁운영 △대전마을기업 공동체 회의가 있다.

김 회장은 "마을 기업을 이끌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기업인으로 집적된 기술과 자본, 노하우면에서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다"라며 "사회적 가치와 사람 중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전시육성사업인 대전사회적경제 혁신타운(오는 2024년 준공예정)을 마련하고 있어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사회적경제 개념은 가장 잘 알고 있고 갖고 있는 자원을 발굴 보전함으로써 업종별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동사업으로 연계하는 등 사회적경제에 기반한 상생 기업 모델로 육성 발전해 가는 것이 제일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김미정 회장

◇학력

△2023~ 한남대사회적경제학과 박사 재학중
△2021~2022년 한남대 사회적경제학과 석사
△1985~1989년 경북대 사범대학 학사

◇경력

△2014~현재 ㈔대전마을기업연합회 회장
△2021~현재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2010~현재 (주)평화가익는부엌 보리와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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