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전미술사료집' 발간 간절한 소망"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사22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사22

〔중부매일 천성남 기자〕〕"20년간의 대전 미술사를 채록(採錄)해 온 자료들을 모아온 기록들이 내년에 시 지원이 이뤄지면 '대전미술사료집'으로 발간되는 것이 저의 간절한 소망이죠."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최우경)의 송미경(58)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소명처럼 기록해왔던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대전 출신인 송미경 학예연구사는 배제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대전광역시 문화체육관광과 학예연구사로 입사한 케이스다.

서울, 광주에 이어 부산과 함께 대전이 네 번째로 태동한 대전시립미술관은 1998년 4월 15일 개관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그가 '지역 작가전'을 위해 찾아낸 기록들의 흔적은 여실히 남아있다. 이동훈, 박성섭 작가를 주축으로 1945년 미술협회 창설, 대전의 역사, 기록에 남아 있는 최초 미술가를 그의 기록에 담아냈다.

이동훈 작가를 찾기 위해 대전일보사에 가서 1950년 11월1일, 1969년 12월31일까지 신문 자료를 조사하기도 했다.

송 학예연구사는 "아카이브가 중요하게 된 계기는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도 시작, 지역 작가를 공부하려고 자료 모으기를 시작해 연도별 다 찾아 기록을 하게 됐다"라며 "미술 아카이브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 2019년부터 국가 기록사업 시작, 국가기록원 설립되는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18년 대전현대미술의 태동으로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작가들의 전시회 개최, 20주년 한국 퍼포먼스 아트, 행위예술이 한국미술 역사의 첫 기록인 '19751225GROUP 그룹 이름'이 남게 됐고 1975년 12월 25일 발기된 르포동인회를 비롯 비엔날레 시초가 된 금강현대미술제, 현장 미술 작품들이 전시 되면서 대전 미술, 대전의 행위예술이 한국 미술사에 편입되는 계기가 됐다.

송미경 학예연구가는 "저는 기록하는 일이 잘 어울린다고 해요. 여러 사람의 증언을 모아 사건의 가장 적합한 미술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저의 최고의 위로이며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불세출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열리고 있는 대전시립미술관에는 하루 1천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곳에는 한눈에 미술사를 조명할 수 있도록 하는 아카이브가 눈을 사로잡는다. 손으로 터치만 하면 대전지역 근현대작가들에 대한 작품과 작품 세계를 읽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학생들의 미술사 교육 자료로 사용되기에 손색이 없고 대전지역 미술애호가들이나 대중들에게도 애착이 가는 교육 자료로 손꼽힐 정도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전 근현대사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채록해온 송미경 큐레이터의 산물이다.

불모지였던 대전지역의 작가들과 출향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 이 기록들은 유일하게 대전미술사의 한 획을 긋게 된 유산으로 남게 됐다.

송미경 학예연구사는 "내년에 대전미술 사료집이 출간되어 나오면 똑똑한 후학들이 이어받아 작업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대전 미술사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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