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급여, 근로시간, 복지 등이 나은 여건을 찾아 지방보다는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다.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단순히 지방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으로 이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소멸이라는 위기도 불러온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의 '인구감소지역의 인구변화 실태와 유출인구 특성 분석' 연구보고서를 살펴보면 인구감소지역의 청년층 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했고 유출 청년 3명 중 1명은 수도권으로 옮겼다. 지역을 떠난 청년들 가운데는 고학력자, 고숙련 직종의 유출 비중이 높았다.

인구감소 지역을 떠난 청년인구의 약 30%는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지난 2021년 정부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89곳을 인구감소로 소멸이 우려되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 충남은 15개 시·군 중 9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더욱이 2045년이면 천안을 제외한 충남 전 지역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는 충격적인 전망도 나왔다.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은 기업과 취업자들의 문제만이 아님을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역의 인재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임금 정책 지원과 청년이 상주할 수 있는 문화 및 정주 인프라 구축에 지자체, 기업, 기관, 대학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충남도가 청년인턴사업을 추진한다. 도내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인턴으로 채용돼 일을 경험하며 취업 및 정착 발판을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청년인턴 사업은 청년 구직자와 실무형 인재를 찾는 유망 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통한 청년의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이다.

도내 11개 대학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계 대학생 30명과 중견·유망기업 26개사가 선발 과정을 통해 참여했다. 이들은 9월부터 사전 연결된 각 기업에 인턴으로 채용돼 4개월 간 매달 230만원의 급여을 받으며 사무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직무교육과정 교육비는 전액 도비로 지원했으며 임금 230만 원 가운데 160만원도 도가 지원한다.

도는 이들 청년들이 인턴 종료 후 해당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인턴 근무 예정 청년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확정키도 했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지역 청년이 지역대학에서 교육받고 기업에 취업해 정착하는 선순환 체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청년 취업이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인구 유입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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