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인사 체류 일본대원 위해 휴가반납… 밤낮없이 도와

충북도 첫 외국인공무원인 한다 겐지 주무관(왼쪽 두번째)과 그 가족이 지난 8~12일 닷새간 충북 단양 구인사에 머문 일본 잼버리 대원들의 통역 지원을 맡은 가운데 구인사 스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충북도
충북도 첫 외국인공무원인 한다 겐지 주무관(왼쪽 두번째)과 그 가족이 지난 8~12일 닷새간 충북 단양 구인사에 머문 일본 잼버리 대원들의 통역 지원을 맡은 가운데 구인사 스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충북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202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기 퇴영으로 충북에서 체류했던 대원들이 12일 귀국한 가운데 충북도 소속 일본인 공무원과 그 가족이 현장 통역을 맡아 미담이 되고 있다.

2019년 충북도 공무원으로 채용된 국제통상과 소속 한다 겐지(半田 賢司) 주무관과 그의 아내와 딸은 지난 8~12일 단양 구인사에서 생활한 일본 대원들을 위해 구인사에서 머물며 통역지원을 펼쳤다. 구인사에는 충북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1천557명의 일본 대원들이 머물며 관광투어, 문화프로그램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다 주무관은 지난 8일 일본 대원 체류 소식을 듣자 당초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가족과 함께 구인사로 달려와 밤낮없이 일본어 통역을 지원했다. 입소와 퇴소 지원부터 관계자 회의 통역, 관광지 인솔, 의료상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원활한 진행과 소통을 도왔다.

한다 겐지 주무관은 2019년 6월 충북도가 일본 교류, 통·번역 검수, 수출·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도정 사상 처음으로 채용한 외국인 공무원이다. 그는 일본 야마나시현청 행정직 공무원으로 30년간 근무한뒤 명예퇴직 후 충북도청 공무원이 됐다. 아내는 충북 충주가 고향으로 무용강사 출신이다. 둘은 일본 행사에서 처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딸은 동시통역사를 꿈꾸며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한다 겐지 주무관은 "충북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이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충북에 대한 즐거운 기억만 갖고 일본으로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족들이 함께 해줘 더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