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023년 8월 15일은 8.15광복 78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고 기쁜 날이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매년 8월 15일을 5대 국경일 중의 하나로 지정했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우리 주권을 일본에 송두리째 넘겨주는 한일합병 문서에 조인했고, 8월 29일에는 이를 공포함으로써 27대 519년 만에 조선왕조는 멸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래도 충신인 학부대신 강암 이용직은 "이 같은 망국 안에는 목이 달아나도 찬성할 수 없다"라고 반대하면서 뛰쳐나갔다. 그리고 병합조약 직후 역사학자이자 시인인 매천 황현, 참정대신인 한규설, 의정부 참찬을 역임한 이상설 등은 이를 일방적 압력에 의해 이루어진 늑약으로 보고 극렬하게 반대의사를 표현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후 35년 동안 우리 백성들은 일제의 억압적인 식민통치 아래 온갖 핍박을 당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되어 영예롭게 우리 주권을 다시 찾았다.

8.15 광복은 미국 · 영국 · 러시아 등 50여 개 연합국이 세계 제2차 대전에서 승리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려 14만 명의 항일독립투사들이 국내외에서 끈질기게 전개한 항일독립운동의 결실이기도 하다.

8.15 광복절은 온 백성이 일시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태극기를 하늘 높이 힘껏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을 만큼 우리 한민족 모두에게 대단히 기쁜 날이었다.

그 후 광복 78년이 흐른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해방 직후의 좌우 대립과 갈등으로 분단된 최빈국에서 한국전쟁과 IMF 금융 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경제대국이 되어 이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선진국이 되었다. 그리고 세계 제2차 대전 후 독립한 140여 개 신생 독립국가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든 국민이 자유·평등·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사회에서 골고루 함께 잘사는 선진민주복지국가, 어떤 강대국도 넘볼 수 없는 자주 국방의 나라, 사회 정의가 확립된 법치국가,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되는 통일 국가, 세계 여러 나라를 선도하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명실상부한 선진 국가는 이루지 못했다.

한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공산주의 독재국가인 북한은 해방이후 가난한 나라로 전락하여 1인당 GDP가 대략 600~650달러 수준으로 1년간 버는 돈이 대한민국의 아르바이트생 월급보다 못하다. 그래서 북한의 1인당 GDP는 남한의 4% 정도이며, 세계적으로 171위 에 불과하다. 북한의 생활수준은 UN으로부터 식량원조를 받는 탄자니아보다 탈레반들이 넘쳐나는 아프가니스탄보다 가난한 나라이다. 그리하여 북한은 해방 이후 남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실패했다. 북한의 김정은 군사 독재정권은 지금 민생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한·미·일 군사동맹체제에 대항해 남북한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러시아와 군사동맹체제를 강화하면서 신형 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있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하여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보훈부가 광복절 78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독립운동가를 발굴하여 예우하는가 하면,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지원금 증액 지원은 물론, 주거 정착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최재형 등 수많은 해외 독립운동가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사업을 전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광복 78주년을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태극기를 올바르게 달고, 이웃의 보훈가족과 광복회원을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가족과 함께 천안 독립기념관을 견학하는 등으로 광복절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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