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관련 자료사진. 
코로나19 관련 자료사진. 

안팎으로 어수선한 정세 속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은 국민들 관심사 속에서 멀어져만 갔다.

당초 지난 주말 발표하기로 한 감염병 등급 조정, 즉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정부안이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겸한 질병관리청장이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초 법정 감염병 등급을 조정하는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쉽사리 결정할 만한 흐름이 아니다.

그동안 하루 단위로 발표했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은 비공식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단위로 발표하는 선까지 밀려났다. 일주일 단위 확진자를 하루 단위로 쪼개보면 일일 확진자가 5만 여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유추할 뿐이다.

야외마스크 해제는 물론, 병의원과 고령자 수용시설인 요양원 등은 아직까지 마스크 해제를 선언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방역당국은 그동안 최후의 빗장풀기에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헤 왔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은 예외적으로 정례브리핑을 서면으로 대체하고 8월 2주차 들어서 상승곡선을 멈춘 확진자 추이를 일주일 더 지켜보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년 여 동안 우리의 생활은 물론, 경기 흐름마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코로나 19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확진자 1주일 격리마저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으로 밀린 시점에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코로나19 시대가 끝났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변이가 속출하고 백신마저 소용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

특히 국민의 일상생활을 옥죄여 왔던 각종 방역지침으로부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점에서 또 다시 방역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것 만으로 국민적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나름 이해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한 주 더 지켜본 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결정을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은 해석에 따라 결이 달라질 수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이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8월 2주차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멈췄다"며 한 주 더 유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방역 조치 전환에 대해 발표할 예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질병청은 7월 1주차 2만1천856명에서 8월 1주차 5만379명으로 한 달만에 2배 이상 증가한 확진자 수치를 제시했다.

중요한 것은 숫자놀음이 아니다. 보다 명확한 수치를 국민 앞에 밝히고. 그에 따른 대책을 제시하는 일이다. 필요하다면 그에 합당안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방역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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