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에 국민 실망… 선거제 개혁 시급"

홍청숙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 홍청숙 직무대행 제공
홍청숙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 홍청숙 직무대행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의당이 지역에서 있어야 할 이유, 정의당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어요.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홍청숙(58)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요즘 지역이슈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이형린 도당위원장 탈당으로 지난달 7일부터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지역에 밀착하기 위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방문, 장례식장 조문, 유가족 면담, 성명서 발표 등을 진행했다. 수해 복구기간 중에 미국 출장을 떠난 충주시의회 비판 성명,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오송 참사 현안질의 파행 논평 등 목소리도 냈다. 한달만에 80명이 입당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의당이 충북에서 당세는 약하지만 후보 지지율과 정당지지율은 높아요. 기득권 양당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온 명실상부한 제3의 정치세력으로서 정의당의 약진을 바라는 시민들이 많아 어깨도 무겁고 기분도 좋습니다."

그녀는 요즘 내년 4.10총선 출마 후보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체제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고 정치무관심, 정치환멸로 나타나고 있어요. 지금이 정의당이 약진할 기회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으로 선거제가 바뀔 수밖에 없어요."

내년 총선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은 현재 비례대표 5석, 지역구 1석 등 6석을 갖고 있다.

"선거제가 바뀐다면 지지율을 10%까지 올려 30석을 확보할 수 있어요. 정의로운 선거제를 위해 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신의 출마에 대해선 사실상 '포기'를 내비쳤다. 충북도당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것도 부모님 때문이다. 88세인 부친은 열흘전 뇌경색으로 입원중이고 82세 모친은 노환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모님 두 분이 다 편찮으셔서 병원 수발을 하고 있어요. 학생운동 때부터 속을 많이 썩여드렸는데 그동안 못한 효도를, 맏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대학때 학생운동을 했다. 스물한살이던 1987년 백기완 대선후보 충북학생선본 활동을 시작으로 민중당, 92년 민중의당, 96년 국민승리21, 2000년 민주노동당, 2008년 진보신당, 노동당, 2013년 정의당 등 창당·해산을 거치며 진보적 정당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홍청숙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의 가족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홍씨는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남편 정세영씨는 청주시장 예비후보, 큰딸 정민희씨는 강남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각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 홍청숙 직무대행 제공
홍청숙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의 가족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홍씨는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남편 정세영씨는 청주시장 예비후보, 큰딸 정민희씨는 강남구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각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 홍청숙 직무대행 제공

"이땅의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꿈에 그리던 원내 정당(민주노동당)을 만들어서 기뻐한 시간도 있었고 지금은 양당체제 하에서 짓눌려있구요."

청주출신 홍 직무대행은 오는 9월 하순 도당위원장 선출 전까지 도당을 이끈뒤 이후 부위원장 활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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