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KT 청주지사 공매 3회차 유찰… 310억까지 하락

청주시의회가 입주해 있는 옛 KT 청주지사 전경 모습.
청주시의회가 입주해 있는 옛 KT 청주지사 전경 모습.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과도한 옛 KT 청주지사 시설 매입금액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중앙역사공원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옛 KT 청주지사 시설이 공매에 나왔지만 유찰되면서 청주시가 제시했던 가격선까지 최저입찰가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24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온라인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에 옛 KT 청주지사 시설 매각 공고가 게시됐다.

이날 현재 3차수까지 진행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1차수 1회차에 감정평가금액인 425억1천761만40원에 내놨지만 유찰되면서 2회차 최저입찰가는 382억6천584만9천36원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2회차도 유찰되면서 3회차에 344억3천926만4천132원까지 최저입찰가가 떨어졌다.

지난 23일 진행된 3회차도 유찰되면서 24일 4회차에서 최저입찰가는 309억9천533만7천719원까지 내려갔다.

개찰일시는 25일 오전 9시다.

약 310억원 최저입찰가는 당초 청주시가 옛 KT 청주지사 시설 매입을 위해 제시한 금액과 거의 같다.

청주시는 민선7기 한범덕 전 시장 재임 시절 KT건물 부지와 옛 청주읍성, 중앙공원 일대를 묶어 중앙역사공원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2026년 12월까지 868억원을 들여 상당구 남문로 2가 92-6 일원 4만1천245㎡에 병영마당과 동헌마당, 천년마당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시는 KT 건물·토지 매입에 300억원 가량 들 것으로 보고 녹색사업육성기금에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3개 감정평가 업체가 매긴 감정평가액은 무려 443억원에 달했다.

민선8기 취임한 이범석 시장은 감정평가액이 과도하다며 매입 보류를 지시했다.

이 시장은 "KT건물을 약 450억원에 매입한 뒤 철거하고 다시 잔디 광장을 조성하는 게 시민들을 위한 바람직한 행정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매입 보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공매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건물주 등이 매각협상을 요구해 오면 협의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가 공매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최저입찰가로 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협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4회차가 유찰되면 5회자에는 278억9천580만3천947원, 6회차는 251억622만3천553원까지 떨어진다.

현재 옛 KT 청주지사 건물은 지난 2021년 12월 청주시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 청주시의회가 입주해 있다.

시 관계자는 "설계공모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중앙역사공원 완공은 2026년은 현재 상황에서 어렵다"며 "특히 시의회가 옛 KT 청주지사에 입주해 있어 청주시 신청사 및 청주시의회 건립 완공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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