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창동·우암동 2년 새 30~40% 증가…신축 건물은 50만원까지

2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청주대학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앞에서 대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성현
2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청주대학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앞에서 대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성현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새 학기 개강 일주일을 앞두고 급격히 오른 월세 부담으로 대학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교통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충북대·청주대 인근인 사창동과 우암동 월세는 원룸(7~8㎡) 기준 35~50만원에 형성됐다. 지난 2021년 같은 원룸 기준 25~40만원에 비해 30~40% 증가한 금액이다. 신축 건물 같은 경우에는 50만원까지 받는다.

사창동에 거주중인 충북대 4학년 이모씨(25)씨는 "후배들에게 1학년 때 살았던 원룸이 25만원이었다고 말하니 믿지 않았다"라며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앞둔 후배들은 '2년 새 월세가 왜 이렇게 뛰었냐'고 하소연하더라"고 전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대학가 월세가 오른 이유에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충북대학교 인근 사창동 소재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부터 월세가 크게 올랐다"며 "대출 없이 집을 매입한 집주인은 금리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대부분 집주인들이 대출을 끼고 집을 매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내야 할 이자가 많아져 월세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급증하는 전세사기로 불안한 학생들이 월세를 선호해 그 수요가 올라간 영향도 있다"며 "이제는 개강하기 2달 전부터 미리 방을 구하지 않으면 월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SK하이닉스가 월세 상승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SK하이닉스 근로자와 공장 건설 인부들이 방이 없는 복대동에서 사창동까지 넘어왔다"며 "외국인 근로자까지 이곳에 몰리면서 넘처나는 수요에 집주인들이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월세를 올렸다"고 했다.

청주대학교 인근 우암동 소재 공인중개사 C씨도 "SK하이닉스 근로자들이 복대동·사창동에서 집을 못 구하면 이곳까지 오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월세가 올랐다"며 "최근 반도체 경기가 안좋아서 외지인들이 빠지긴 했지만 한 번 오른 월세는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2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충북대학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앞에서 대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성현
2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충북대학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앞에서 대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성현

그는 "다른 이유로는 상하수도·전기·도시가스 요금 등 각종 공과금이 오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우암동에 거주중인 청주대학교 재학생 최정은(23·여)씨는 "작년에 30만원이던 월세가 올해 32만원으로 올랐다"며 "1년으로 계산해도 24만원이 더 들어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김현겸(21·남)씨도 "작년 대비 관리비까지 포함해 2배가량 오른 월세 때문에 생활하기가 더 팍팍해졌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겨우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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