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큐브·미니어처·계단·문으로 전시관 재탄생
11월 19일까지 본관서 건축가·조형예술가 15명 참여

Soo Sunny Park- 'Kinetic Grid'
Soo Sunny Park- 'Kinetic Grid'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시립미술관 구석구석이 미로, 큐브, 미니어처, 계단, 문으로 재탄생했다.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 현대미술 기획전, '건축, 미술이 되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가와 조형예술가 등 15명이 현대미술전시로 참여해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미술관 1층 로비공간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의 이미지를 축소 재현시켰다. 나현의 작품인 '바벨-이슈타르 Babel-Ishtar'는 바벨탑을 모티프로 사자상을 중심으로 벽돌로 구성했다. 탑 위에는 청주에서 자란 귀화식물을 채집해 식재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들이 사는 어느 곳이든 바벨탑이 존재하며 우리 일상에 어떤 모습으로 소환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글렌카이노- 'Hollow Earth' 152.4×152.4×22.8
글렌카이노- 'Hollow Earth' 152.4×152.4×22.8

자연의 건축가로 불리는 '네리 옥스만'의 영상작품 '실크 파빌리온 Ⅰ,Ⅱ'도 이목을 끈다. 재료공학과 3D프린팅, 유기적 디자인을 융합해 누에 6천500마리가 만들어 낸 지름 3m의 '돔' 형태 건축물 '실크 파빌리온' 작업과정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누에와 공생하는 방식을 통해 건축과 예술, 자연의 컬래버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박여주- 'Somewhere Over The Rainbow',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3
박여주- 'Somewhere Over The Rainbow',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3

이외 건축의 공간을 미로처럼 탐구하게 만든 안규철, 박여주, 애나한, 폴씨, 홍범의 작품과 미래의 건축공간미를 보여주는 안젤라 블록, 글렌 카이노, SOO SUNNY PARK의 작품, 재개발 건축공간을 종이 재료로 이용해 미니어처로 재현한 하태범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폴씨-'빛의 현상으로서의 공간',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3
폴씨-'빛의 현상으로서의 공간', 혼합재료, 가변설치, 2023

이를 통해 건축가와 조형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미디어, 빛, 기계장비를 활용한 참신한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미술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출된 공간미와 조형 작품들은 관람객의 잠재된 예술적 영감을 깨울 것"이라면서 "꿀잼도시 청주의 문화적 수준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편, 청주시립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해 오는 30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뮤지엄 나이트' 음악 공연을 개최해 건축미술과 재즈가 만나는 감미로운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인 관람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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