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어린 영지와 흡사… 해독제 없어

27일 중부매일 취재팀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계곡에서 발견한 최강의 독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동충하초나 덜 자란 영지버섯과 흡사해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김성식
27일 중부매일 취재팀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계곡에서 발견한 최강의 독버섯 '붉은사슴뿔버섯'. 동충하초나 덜 자란 영지버섯과 흡사해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김성식

[중부매일 김성식 환경생태전문기자] 점버섯과의 최강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학명 Trichoderma cornu-damae)이 충북 청주시 관내에서 발견돼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부매일 '세계적인 생명터 미호강 대탐사' 취재팀은 27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상류 하천 변에서 이제 막 발생한 붉은사슴뿔버섯을 발견했다.

이 버섯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활엽수림 내 참나무 같은 썩은 나무 그루터기나 주변에 무리 지어 발생한다.

발견된 붉은사슴뿔버섯은 덜 자란 어린 개체로 더 자라면 사슴뿔처럼 갈라진다.

어린 개체는 동충하초나 덜 자란 영지버섯과 모양이 흡사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 버섯이 위험한 이유는 트리코테신(Trichothecene)이란 맹독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리코테신은 냉전시기에 황우(yellow rain)라는 대량살상무기를 만들던 성분이다.

치사율이 80%에 이르며 끓여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고 중독되면 방사선 피폭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붉은사슴뿔버섯 우린 물 한 잔만 마셔도 사망할 수 있고 피부에 이 버섯의 즙이 닿기만 해도 피부가 괴사한다고 한다.

하지만 해독제는 없다.

한 버섯 전문가는 "붉은사슴뿔버섯과 영지버섯은 덜 자랐을 때 모양이 흡사한 데다 나는 장소와 시기도 겹쳐 더욱 우려스럽다"며 "둘을 혼동해 달여 먹었다가 중독되는 일이 최근 늘어나는 만큼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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