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는 휘발유·경유 전년 동월 대비 20~30% 떨어져
이달부터 석유류 가격 200원 넘게 올라…1%p 오를 예정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휘발유·경유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 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지난달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월 5.6% ▷2월 5.0% ▷3월 4.4% ▷4월 3.8% ▷5월 3.4% ▷6월 2.6%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2.0%로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충북 물가 상승률이 2.0%까지 내려간 지난달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1.4%p였다. 휘발유가 1년 전보다 22.9%, 경유가 33.9% 각각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1%p 넘게 끌어내린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월 1천592.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96%(450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천399.6원으로 33.1%(693원)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가 전월 대비 200원 넘게 급등하고 있다.

8월 물가 상승률이 1%p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여기서 나온다.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추세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수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으나, 7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최근 8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률은 다음 달까지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10월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석이 지난 뒤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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