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코로나19 관련 자료사진.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습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4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8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는 3천443만6천586명, 사망자는 3만5천812명, 치명률은 0.10%다.

재감염 등 중복 집계된 건수를 감안하면 올해 대한민국 인구 5천155만8천34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이 있는 셈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2020년 1월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중국인 여성이었다. 이후 한 달여 뒤인 2020년 2월17일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신천지발 대유행'이 번졌다. 지난해 3월17일에는 62만1천56명으로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하루에 469명이 목숨을 잃어 일일 최다 사망기록을 남겼다.

수차례 등락을 거듭하던 확산세가 잦아지자 정부가 31일부터 감염병 등급 단계를 2급에서 4급으로 하향조정했다. 첫 확진자 발생일로부터 1천319일 만이다.

3년 6개월 여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컸다. 방역패스를 도입하면서 대중교통은 물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과 통제 등으로 인한 피해가 대표적 사례다.

잘못된 백신 수요 예측으로 천문학적 예산이 버려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잔여 백신은 3천475만회분이다. 지난해 정부가 구입한 백신 1회분당 가격인 약 2만3700원으로 계산할 때 8천247억원가량이 사용되지 못하고 폐기처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되는 백신도 각각 1천325만회분, 739만회분에 달한다.

문제는 아직도 코로나19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방역완화 조치가 발표됨과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다른 팬데믹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도 계절 등 환경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유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병 등급 조정에 따른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속항원검사 비용이 5천원 남짓했지만 앞으로는 5만원까지 오른다. 입원 환자 또한 일반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탓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본인부담금이 발생하게 된다.

방역당국이 60세 이상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일시적 방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용이 올라갈 경우, 검사와 치료를 회피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그동안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노인병원과 요양원, 그리고 숨은 감염자들에 대한 정례적 진단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감염병에는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보다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대응할 수 있는 방역 및 의료대응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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