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 9천470억원에서 1조 6천213억원으로 45% 삭감
권역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도 65.4% 감소한 64억만 편성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전경. /장중식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전경. /장중식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의 예산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은 1조6천억원대로 편성됐다.

코로나19 등 국가 감염병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컨트롤해야 하는 기관 예산이 전년 대비 45% 줄어들면서 방역관리시스템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이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은 1조6천213억원으로 지난해의 22조9천470억원 보다 1조3천257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전수감시에서 양성자 표본 감시로 전환하고, 예방접종비는 물론 치료제 구입비를 모두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53.2% 줄어든 1천798억원을 편성했고, 감염병예방관리 및 지원에도 올해보다 14.1% 적은 201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예산 삭감으로 65세 이상·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중증화·사망예방을 위한 예방접종 예산이 2023년 4천565억원에서 2024년 4천544억원으로 줄게 됐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또 코로나19 치료제 구입비의 경우 2023년 3천843억원에서 내년도 1천79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부가 엔데믹 이후 집중하기로 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에는 올해 예산(187억원) 대비 65.5%가 적은 64억원을 책정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법정 감염병 전반 및 만성질환 등의 비감염성 건강위해 대응을 위한 필수 예산을 기반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질병관리 정책 수립·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이러한 정책의 과학적 근거 마련과 미래의료 기술발전을 위해 질병관리 R&D에도 지속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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